[message&] 예쁘고 사랑스러운 딸에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9면

To 권단은(25·성동구 행당동)
From 신정희(50·강남구 도곡동)

지난 겨울 생각나니? 네 졸업을 앞두고 ‘졸업하면 일단 같이 여행가자. 3개월 또는 4개월, 우리 돌아오고 싶을 때까지 긴 여행을 하자. 너 취직하고, 결혼하면 언제 엄마랑 여행 다니겠니. 라섹 수술도 하자. 그래 수술하고 떠나자. 그리고 시간되면 같이 요리도 배우자.’ 너의 마지막 기말시험을 앞두고 이런 계획들로 우리 정말 신났었는데. 경험 삼아 지원한 곳에서 연락이 오고 면접을 보고 덜컥 취직이 돼 올해 1월 3일부터 직장여성이 돼버린 네가 대견하기도 하지만 우리 계획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했었어. 그러나 감사해야지. 취직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넌 역시 럭키 걸이야. 일 배우느라, 사회생활 익히느라 정신 없는 시간을 보내는 네게 이제 다 컸다고, 그 동안 예쁘고 사랑스럽게 자라줘서 고맙다고 특별히 축하해주고 싶다. 사랑한다. 아주 많이.

엄마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