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지만 마음은…' 中서 불티 '애국스티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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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애국 스티커’를 붙여놓은 일제 닛산 차량. 왼편에 ‘차는 일본 차, 마음은 중국 마음’이라고 쓰여 있다. [중궈스커왕 웨이보]

반일(反日) 시위가 중국 각지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이른바 ‘애국 스티커’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북경만보(北京晩報) 등이 보도했다. 시위대가 거리에 주차된 차량을 파괴하는 일이 빈번해지자 이를 막기 위해 차주들이 애국 스티커를 차량에 붙이고 다니는 것이다.

 스티커엔 ‘댜오위다오(釣魚島)는 중국 영토’ ‘중국이여 사랑해’ 등의 애국적인 내용의 구호가 쓰여 있다. 일제 차량이 주 테러 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차는 일본차, 마음은 중국 마음’ ‘때리지 마세요! 일본차지만 중국에서 만들었어요’ 등 문구도 많다. 스티커는 자동차 부품 판매점 등에서 장당 1~10위안(약 177~1770원)에 팔리고 있다. 심양만보(瀋陽晩報)는 선양시의 판매점마다 애국 스티커가 동이 나고 있으며, 구매자의 60%가 일제 차량 소유자라고 전했다. 중국 교통경찰은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지만 않는다면 스티커를 부착해도 상관없지만 자동차의 마크를 가리면 불법 차량개조에 해당돼 500위안(약 9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고 밝혔다. 일제 차량임을 숨길 순 없는 것이다.

 그래선지 중국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판매도 타격을 입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닛산은 양국 갈등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음을 시인했고, 혼다 딜러는 최근 중국 홍보 행사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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