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부인 '리설주' CD 긴급 수거 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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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앙포토DB]

북한 당국이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에 대해 우상화 작업을 하기 전 ‘사전 정제 작업’ 차원으로 과거 행적 지우기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지난 18일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이용해 “북한 당국은 김정은이 지난 7월 국가 원수로 추대된 직후 리설주 관련 녹화물을 수거하라는 포치(지시)를 각 기관과 기업소, 인민반에 내렸지만 수거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관련 ‘그루빠’(그룹을 뜻하는 북한말)를 조직해 재차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평양 내 시장 등지에서 리설주가 부른 노래가 세 곡이 수록된 CD 등을 단속반들이 수거하고 있으며 리설주를 아는 주민들에게는 ‘입단속’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이 수거하고 있는 CD 표지에 리설주 사진이 있어 북한 주민들이 ‘리설주가 부른 노래를 수거하는 구나’라고 알아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데일리NK는 “그루빠는 관련 영상물 수거뿐 아니라 리설주에 대한 소문의 출처를 캐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갑자기 벌어진 단속에 주민들은 긴장하고 있다”는 소식통의 말도 함께 보도했다.
북한 내부에서는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에 대한 우상화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은하수 관현악단’ 독창 가수로 이미 주민들에게 많이 알려져 과거 모습에 대한 은폐에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데일리NK는 ”주민들 사이에서 리설주는 특별한 호칭없이 ‘가수’로 불리어오다 김정은 부인으로 공개가 되면서 호칭을 ‘부인’으로 부르고 있다“며 ”김정일 생전에 리설주를 며느리로 인정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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