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한 도움받아 지난달 화학무기 실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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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장기간의 내전으로 궁지에 몰린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가 지난달 화학무기 실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험은 북한과 이란의 도움을 받아 이뤄졌으며, 화학무기 제조 설비가 있는 도시 사피라 인근의 사막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목격자들의 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시리아 최대 도시 알레포와 가까운 사피라의 디라이함 사막에서 독가스와 화학제를 담은 5∼6기의 탄두가 미사일에 장착돼 탱크와 항공기를 통해 발사됐다. 슈피겔은 이란 혁명수비대의 일원으로 보이는 관리들이 헬기를 타고 와 실험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화학무기 실전 사용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설정한 시리아 내전의 ‘레드라인(금지선)’이다. 오바마는 지난달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반정부군과의 교전에 사용한다면 이는 시리아 사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바꿔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실제로 사용한다면 미국이 군사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경고였다.

 반면에 시리아 정부는 “시리아는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시리아인을 대상으로는 (화학무기를) 결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외부의 공격이 있는 경우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도 밝혔다.

  사피라 연구센터 엔 최근 몇 달 새 100명 이상의 정예 병력이 보강됐고 경비도 크게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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