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훈련소 앞으로! 명 받은 상무 24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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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상무(국군체육부대)가 또다시 강수를 뒀다. 올해 입대한 축구선수 24명에게 논산훈련소 신병교육 훈련을 명령한 것이다.

 이태형 체육부대 정훈공보관은 18일 “지난해 입대해 훈련소에서 신병교육을 마친 골키퍼 이상기를 제외한 24명의 선수가 28일 논산훈련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체육부대는 축구단에 17일 이 같은 방침을 통보했다. 체육부대 소속 선수들은 보통 시즌을 마치고 4주간 논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왔다.

 박항서 상주 상무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소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 주 휴가를 준 뒤 바로 보낸다고 했다”며 “군인은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리그 불참이 확실해지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상무의 2군 리그 강등에 반발해 체육부대가 K-리그를 보이콧함으로써 시즌이 사실상 마무리돼 훈련을 받는 데 문제는 없다. 그러나 프로축구연맹과 국방부가 보이콧 철회를 두고 물밑 협상을 하고 있던 터라 이번 결정이 눈길을 끈다. 19일까지 연맹은 국방부와 협의를 할 예정이었다.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입소 명령을 내린 것은 프로연맹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도 있다.

 체육부대의 강력한 대응에 프로연맹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연맹 측 관계자는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상주 구단도 체육부대가 다음 시즌 아마추어 전환 대신 2부 리그에 참가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상주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에 이재철 상주 단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연맹이 초래한 일이니 연맹이 해결하라”고 답했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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