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먹은 여성, 식중독이나 혈액감염에 쉽게 노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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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몬제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은 복용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콧속에 황색포도알균의 수가 2배 더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황색포도알균은 사람의 피부와 콧속에 산다. 평소에는 문제가 없으나 만약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감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으며 혈액으로 들어가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14일 미국의 마이헬스뉴스데일리는 독일 열대의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젊은 남녀 1100명의 콧속 세균을 조사했다. 한 달 이상의 간격으로 2회에 걸쳐 면봉으로 세균 표본을 채취했다. 그 결과 22%가 '지속적으로' 황색포도알균을 가진 보균자로 판정됐다. 이중에서 호르몬제 피임약을 복용 중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보균자 비율이 2배 높았다. 남성은 이 두 집단의 중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전 연구에서 체내 에스트로겐 호르몬 수준이 높은 여성이 황색포도알균도 많이 가진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에스트로겐은 피임약의 주요 성분이기도 하다. 호르몬제 피임약을 먹은 아프리카 여성의 에이즈 감염 위험이 먹지 않은 여성보다 높았다는 결과도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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