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회장의 자정선언, '악어의 눈물'에 불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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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최근 의협 노환규 회장이 의료계 자정 의지를 언론에 밝히자 이를 두고 건보공단 양대 노조는 '악어의 눈물'이라며 맹비난에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서비스노조 전국사회보험지부와 한국노총 공공연맹 국민건강보험공단직장노조는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왜곡, 거짓, 눈속임, 위선…노환규 회장 앞에 꼭 붙어야 할 수식어"라며 "고회성사까지도 전략적 도구로 악용하는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다고 밝혔다.

최근 의협 노환규 회장이 의사들의 비윤리적 행태를 고백하며 자정노력을 하겠다고 언론에 밝혀왔다. 하지만 건보공단 노조에 따르면, 노 회장은 12일 의협 상임이사회에서 '자정선언은 전략적인 것이다'라고 털어놓았다. 사체 은닉 의료인의 면허 박탈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자정선언이 필요했다는 것.

이에 건보공단 노조는 "노환규 회장에게서 '악어의 눈물'의 진수를 확인할 뿐"이라며 "날조와 허위 광고, 위선과 거짓 인터뷰로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한 죄 값은 작지 않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만인을 적으로 돌린 노환규 회장이 있는 한 의협은 사면초과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이미 약사회, 한의사회, 병원협회, 간호조무사회, 시민단체, 노동조합 등 노환규를 지탄하지 않는 단체는 찾을 수가 없을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건보공단 노조는 "보건의료의 기본축인 관련 부처와 의료공급자, 보험자 모두를 돌이킬 수 없는 불행으로 몰아넣으려는 노 회장의 패륜적인 술수는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를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