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롤러코스터 타는 파격적 행보 보이는 까닭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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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평양 능라인민유원지와 같은 놀이공원을 전국적으로 신설하거나 확장하는 등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지난 13일 “김정은의 현지지도를 통해 개ㆍ보수 등 확장작업을 한 능라인민유원지는 현재 1단계 개발 사업이 완료돼 일부 개방된 상태”라며 “향후 수족관ㆍ사계절수영장ㆍ놀이기구 신설 등 2단계 개발을 통해 유원지의 규모가 2배 확장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김정은이 ‘보여주기식 치적 쌓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에는 김정은이 새로 지어진 평양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참석해 직접 놀이기구를 타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 매체는 일본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를 인용해 “능라유원지의 입장 인원은 하루 1만~1만5000여 명, 개선청년공원유희장은 5000~6000명 수준이다. 이용객이 너무 많아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처럼 ‘인민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쌓는데 주력하는 김정은이 효과 좋은 선전 매체로 놀이공원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조선신보는 “경제 강국을 일떠세우기 전이라도 인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한다는 것이 김정은 원수님의 뜻”이라면서 “올해 7월 준공된 능라인민유원지가 수많은 이용자들로 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이것은 놀이공원ㆍ유원지 중심 업적 쌓기는 평양에 치중돼 일부 특권 계층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일리NK는 한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지방 유원지의 경우 확장공사를 한다고 해도, 이를 운영할만한 전기가 부족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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