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장대비…전국 곳곳 호우주의보

중앙일보

입력

밤사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100㎜가 넘는 때이른 장대비가 쏟아지고 갑작스런 강풍이 불어 빗길교통사고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18일 새벽 0시20분쯤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양재IC 근처에서 윤모(43)씨가 모는 택시가 박모(47)씨의 무쏘 승합차 등 옆 차로를 달리던 차량 2대를 잇따라 들이받아 박씨의 딸(2)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또 오전 3시50분쯤 부산 사상구 주례동 보훈병원 인근 고가도로에서 시내쪽으로 진입하던 트레일러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박모(38)씨와 신원을 알 수 없는 1명 등 모두 2명이 숨졌다. 경찰은 이들 사고에 대해 빗길을 달리던 택시와 트레일러가 각각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전북지역에서는 강풍피해도 잇따랐다. 전북 진안의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는 17일 오후 4시쯤 갑작스런 강풍으로 교각 상판 콘트리트 구조물 10개가 30m 아래 바닥으로 무너져내렸다. 다행히 강풍으로 공사를 잠시 중단한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주에서는 곳곳에서 간판이 떨어지는 피해가 생겼고, 시내 한복판에서는 17일 오후 8시쯤 3층짜리 조립식 건물 지붕이 강풍에 날려 도로 위로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손실은 없었으나 퇴근길 주변 교통이 한동안 큰 혼잡을 빚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밤 사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려졌던 호우주의보.강풍주의보는 이 날 아침 대부분 해제됐으나 서해5도와 대전.충남.경북 울진.울릉도.독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있는 상태다. 밤사이를 비를 뿌렸던 비구름은 동해쪽으로 물러나 강원지역을 제외한 전국이 낮부터 갤 것으로 예상돼고 있다.

디지털뉴스센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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