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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족욕장 … 아파트에도 힐링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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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바람이 주택시장에도 불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내 집 안에서 힐링할 수 있는 다양한 설계를 선보이고 있는 것. 천연 마감재는 물론이고 반신욕 욕조, 넉넉한 친환경 조경 시설 등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입주민의 힐링 라이프를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넉넉한 녹지다. 아파트단지 안에 자연을 주제로 쾌적한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롯데캐슬 스카이클래스 조경(왼쪽).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센트럴자이 텃밭(오른쪽).

SK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반월지구에 분양하는 신동탄 SK 뷰 파크 전체면적의 43%를 조경으로 꾸민다. 1.3㎞ 길이의 단지외곽 산책로, 600m의 단지내부 순환산책로가 있어 입주민이 조깅이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KCC건설은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KCC스위첸을 자연지형과 조화를 이룬 주거단지로 조성한다. 단지 중앙에 계절별 테마숲과 가족공간 등으로 꾸며지는 ‘문화를 품은 숲’을 만든다.

 대우건설이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에 짓는 송파푸르지오는 ‘힐링’을 주제로 꾸며진다. 보행자 출입구와 단지 서남쪽에 ‘힐링 포레스트’와 ‘에세이 산책로’를 조성해 안락한 숲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단지 북쪽의 장지천 수변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수변 전망데크, 겨울에도 다양한 식물을 접할 수 있는 그린하우스(온실) 등도 있다. 롯데캐슬은 부산시 북구 화명동 화명 롯데캐슬 카이저에 테마공원, 실개천, 진경산수, 벽천폭포 등 다양한 조경 시설을 설치한다. 삼림욕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순환형 산책로(2.3㎞)와 자전거 도로(1.9㎞)는 자연을 느끼며 운동을 할 수 있는 ‘에코 힐링’ 공간이다.

 건축 자재도 차별화한다. 아이에스동서가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도시에 분양하는 에일린의 뜰은 친환경 건축자재인 에코카라트가 핵심 자재다. 에코카라트는 화산재의 천연 점토에서 추출한 알로펜이 주 성분으로, 벽지 대용 내장 타일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일본 등 해외에서도 친환경 특허를 받았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자연소재라 유해화합물질을 함유하지 않아 포름알데히드 걱정이 없고 흡습·방습 성능이 좋아 자체적으로 습도를 조절해 결로를 방지하고 적정 습도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경기도 수원시 신동에 공급한 래미안 영통 마크원도 친환경 자재가 돋보인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자재(E1급 보드)보다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70% 낮춘 친환경 목재(KS E0급 보드)가 도입됐다. 이외에도 PP시트, PVC벽지, 도배풀, 온돌마루 등 주요 마감재를 친환경 제품으로 갖췄다.

 커뮤니티도 힐링을 주제로 꾸민다. 두산건설은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의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단지 안에 족욕장을 만든다.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짓는 래미안 대치 청실은 수영장(3레인)과 클럽하우스가 있는 실내골프장, 실내 테니스장(1코트) 등 다양한 스포츠시설이 갖춰진다.

최현주 기자

◆힐링(Healing)=사전적 의미는 몸이나 마음의 치유. 자연요법이나 대체요법에서 사용하던 말로, ‘치료’(treatment)와는 다른 의미다. 약물이나 수술이 아니라 여행이나 영화, 음식, 스파 등으로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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