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헛소문에 … 인구 110만 도시 마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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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파된 거짓 정보가 인구 110만의 멕시코 도시를 대혼란에 빠뜨렸다. AP통신에 따르면 5일 밤(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서쪽에 위치한 네사우알코요틀 시 당국에 3000통이 넘는 전화가 빗발쳤다. “농산물 시장이 불타고 있다” “은행이 불타고 있다”는 내용의 제보들이었다. 경찰 확인 결과 아무 일도 없었다. 같은 시각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선 “ 무장괴한들이 도시를 접수했다” “총기가 난사되고 있으니 기차 선로 근처에 가지 말라”는 경고가 넘쳐흘렀다. 다음날 네사우알코요틀은 마비됐다. 많은 학교가 휴교령을 내렸고 상점들은 문을 닫았다. 거리는 텅 비었다. 이를 틈타 상점을 약탈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시 당국은 소문이 거짓임을 알리는 데 애를 먹었다. 헬리콥터 2대 등 모든 경찰력을 투입해 질서 유지에 나섰다. 경찰은 유언비어 유포자를 체포했지만 삽시간에 퍼져 나간 소문을 진화하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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