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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돌문화공원 … 제주는 이미 세계의 보물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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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버나드 웨버 이사장이 제주 성산일출봉 입구에 설치된 ‘세계 7대 자연경관’ 인증 조형물 앞에서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7대 자연경관 인증은 세계의 보물섬, 제주가 지구촌 후손들에게 물려줘야할 글로벌 자연유산으로 공인받았음을 의미합니다.”

 13일 오전 9시 제주그랜드호텔 로비. 뉴세븐원더스(New7wonders) 재단의 버나드 웨버(60) 이사장은 “이미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과정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환상적인 이미지를 충분히 심어주고 상상력을 자극했다”고 강조했다. 캠페인이 진행된 4년 동안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이 전화·인터넷 투표를 통해 제주를 지구촌의 보물섬으로 각인하게 됐다는 것이다.

 웨버 이사장은 2007년 7월부터 ‘세계 7대 자연경관’ 이벤트를 주도했다. 자신이 설립한 스위스의 비영리 재단 뉴세븐원더스를 통해서다. ‘신(新) 세계 7대 불가사의’와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는 글로벌 이벤트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스위스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뉴욕대 영화학교를 졸업한 뒤 세계를 돌며 영화제작자와 비행사·탐험가로 활동했다.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진행된 ‘신(新) 세계 7대 불가사의’ 이벤트로 유명해졌다. 제주도가 포함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때는 재단의 공신력을 놓고 한때 논란도 있었지만, 이날 제주 이호해변에서 열린 인증식으로 이벤트는 마무리됐다.

 - 세계 7대 자연경관 인증의 의미는.

 “세계인들이 제주도의 이미지를 그려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제주도를 몰랐던 사람들도 제주를 떠올리게 됐다는 건 지속적인 가치나 향후 발전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때론 보이는 것보다 상상속 이미지가 더욱 강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제주가 지구촌의 유산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 제주도 브랜드를 확산시키려면.

 “제주도는 이미 자산을 갖고 있다. 올레길과 돌문화 공원 등 제주의 진면목이 캠페인을 통해 확인됐다. 이제는 이를 어떻게 부각시키느냐다. 440여 개 경쟁 지역을 압도하는 과정에서 증명한 제주의 역동성을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 성산일출봉 앞에 설치된 인증판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제주도의 가치를 영원토록 알려줄 것이다.”

 - 이벤트를 진행한 4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너무나 큰 도전이었다. 캠페인의 취지를 알리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게 힘들었다. 광고비를 안 썼는데도 뜨거운 호응을 보내준 지구촌 형제들에게 감사한다. 세계적인 언론들이 긍정적 시각으로 널리 알려준 것도 힘이 됐다.”

 - 여러 의혹, 논란이 있었는데.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은 공신력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모르고 있다. 공신력은 투표에 참가한 10억 명의 세계인들이 부여한 거다. 국제적 관심 속에서 거대한 캠페인이 진행된 것 자체가 실증적인 증거이자, 공신력 아니겠나. 지구촌 관심사를 부정적으로만 대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제주=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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