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기자의 조언 … “기자 조정린, 이것만 기억하면 성공”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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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앙포토]

방송인 조정린(29)이 드디어 기자가 됐다. 12일 온라인 중앙일보의 단독 보도 이후 조정린의 언론계 입문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렸다. 팬들은 “기자 조정린이 언론인으로서 훌륭한 커리어를 쌓기를 응원해 줘야 할 때”라고 말한다.

신입기자들은 대개 경찰팀에서 혹독한 수습 기간을 거친 뒤, 6개월 간의 수습을 마치고 정식 기자가 된다. 기자 조정린은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어떻게 해야 수습 기간을 무사히 버티고 정기자로 활약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조언을 위해 현직 기자인 이철재 중앙일보 이슈팀장과 전화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치, 산업, 법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이 팀장은 현재 ‘사스마리’(경찰 기자)들의 취재를 총괄한다. 이하는 이 팀장과의 일문일답.

- 조정린 기자가 언론에 입문했다. 언론사상 첫 연예인 출신 기자 같다. 기자에게 유명세는 독인가 득인가.

“독도 득도 될 수 있다.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다르다고 본다. 복어 독도 잘만 쓰면 유용하지 않나. 유명세가 있으면 취재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질문을 더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동선이 드러나고 취재의 잠행성 등에서 불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조 기자 본인이 볼 때는 독이 더 많게 느껴질 것이다.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본인의 노력이요 능력이다. 굉장히 유명한 인터뷰 전문기자 아닌 이상, 유명하면 힘이 좀 든다.”

- 연예인이 기자가 된다는 것은 손예진이나 지진희가 TV 드라마에서나 하는 것인 줄 알았다. 드라마 속 기자와 현실의 기자는 어떻게 다른가. 수습 기간은 얼마나 힘든가.

“수습기간은…. 굳이 비유하자면 군대의 훈련소 같다. 훈련소처럼 춥고 배고프고, 무엇보다 낯설다. 낯선게 제일 힘들다. 졸리기도 하다. 취재는 밤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힘들더라도 경찰 수습기자 기간이 필요하다. 보통 기자가 되면 저명인사, 고위층을 많이 취재하게 된다. 그 전에 자신의 자세와 마음가짐을 다시 잡는 계기다. 경찰서 가서 밤에 형사계 가보고 노숙인, 주취자들을 언제 이렇게 적극적으로 만나겠나.

TV 드라마는 멜로가 많고, 기자의 삶은 양념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과장도 조금 있다. 현실의 취재 현장은 더 치열하다.”

- 나도 기자지만 취재는 정말 어렵다. 취재를 잘 하는 방법은 뭔가.

“운칠기삼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열심히 해야 기회가 온다. 기삼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노력을 한다면 운이 따른다. 그러면 특종을 할 수 있다.”

- 수습 기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류는 무엇인가.

“가장 치명적인 오류라고 질문하는 것이 올바르겠다. 취재원의 말을 그대로 믿는 것이다. 취재원들이 다른 의도를 갖고 거짓 인터뷰를 할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신규 수습기자가 오면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중점적으로 훈련시킨다.”

- 경찰기자는 근성이 있어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어느 정도의 근성이 필요한가.

“기본적으로 맨땅에 헤딩이 주요 업무라 할 수 있다. 사건사고라는게 예정이 되어 나오는 것이 아니지 않나. 숭례문 화재가 예정되어 나오나. 불씨가 되살아 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또 새로운 상황이 나오고, 뉴스 가치가 달라진다. 그걸 짧은 시간 안에 다채롭게 취재해서 기사를 쓸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겠다. 스트레스를 감내할 수 있는 자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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