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10월부터 PCS사업자간 로밍 시작

중앙일보

입력

빠르면 오는 10월부터 KTF와 LG텔레콤 등 PCS사업자간 로밍(서비스권 전환)이 실시된다.

3일 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기지국의 운용 효율성 제고를 위한 통신서비스 사업자간 로밍이 개정 전기통신사업법에 의해 의무화됨에 따라 KTF와 LG텔레콤은 지난달 29,30일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로밍 워크숍을 갖고 우선 금년말부터 KTF망을 LG텔레콤에 제공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양사는 특히 로밍을 단순한 음성뿐 아니라 단문서비스(SMS)와 데이터서비스까지제공하되 각사의 무선인터넷 방식인 `Magicn''이나 `ez-i'' 등 고유의 독자적 서비스는 로밍에서 제외키로 했다.

정통부는 이에 따라 PCS사업자간 로밍은 물론 2세대와 3세대간 로밍을 의무화하는 가칭 `무선통신시설의 공동이용기준'' 마련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로밍 의무화는 법적근거가 마련돼 있지만 그동안 사업자간에이해관계가 달라 지지부진했다"며 "로밍 의무화를 위해 로밍대가 산정기준, 의무사업자 범위, 대상지역 선정, 비용분담 등의 내용을 담아 고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밍은 부지와 철탑만을 함께 이용하는 기지국 공용화와는 달리 다른 통신사업자의 장비를 그대로 임대해 사용하는 것으로 농어촌 등 주파수 이용효율이 낮은 지역에 사업자별로 기지국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중복투자를 방지할 수 있다.

실제 면단위 지역에서는 한 기지국당 최대, 최번 운용율이 50-60%에 불과해 40-50%를 로밍하더라도 통화품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지난 99년부터 2000년 5월까지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총투자액 9조7천억원의 절반 이상을 기지국 설치비용에 투입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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