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방식 신당 만든다는 소문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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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새누리당은 11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링에 오를 조짐을 보이자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민병주(비례대표) 의원은 국회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안 원장 이야기가 실린 교과서 내용을 문제 삼았다. 그는 “금성출판사 ‘고등학교 국어(하)’ 교과서에 실린 안 원장 일화에 3가지 거짓말이 담겨 있다”며 “1991년 군 입대 날에 미켈란젤로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데 해당 바이러스가 유행한 건 92년이기 때문에 타임머신을 타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을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85년 폐지된 상태였던 ‘입영열차’를 탔다는 대목, 부인 김미경씨가 입대일 역까지 배웅했는데도 ‘가족에게 말도 하지 않고 입대했다’는 대목이 실려 있다”며 “교육과학기술부가 이 3가지 거짓말을 확인조차 안 하고 검정한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안 원장과 민주통합당 사이에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 단일화에 대한 견제도 있었다. 박성효 의원은 “항간에 안 원장이 서류상 신당을 급조해 민주당과 합당하는 방식으로 민주당은 150억원의 선거보조금을 챙기고 안 원장은 선거를 한다는 말이 있다”며 “꼼수 중의 꼼수이자 이런 ‘떴다방식 선거용 가설정당’은 정당정치의 근본을 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 원장이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이 끝난 뒤 며칠 내 출마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박근혜 후보 측근인 김재원 의원은 “안 원장의 태도는 100만 명 이상이 참여한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을 준플레이오프로 전락시키는 기회주의적 처신”이라며 “단기간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는 반짝 효과를 볼진 몰라도 최종 (야권) 후보가 될 순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새누리당의 공격에 대해 “의원들 질문 하나하나에 대해 다 답변할 수는 없고 새로운 사실이라든지 뉴스가치가 있을 때 답변하겠다”며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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