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가 분당의 ‘백현유원지’ 부지를 주거·상업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시는 최근 공고한 ‘2020년 도시기본계획 변경안’에서 분당구 정자동 1 일대 백현유원지 부지 36만6000㎡에 대해 유원지 용도를 폐지하고 복합형 시가화예정용지로 지정했다. 변경안에는 분당 상업지역과 연계한 복합단지로 조성하되 나무가 잘 어우러진 지역은 공원으로 보전하겠다는 방안도 포함됐다. 시가 지난 10년간 끌어온 위락단지 개발을 백지화하고 주택·상가·업무시설이 들어올 수 있는 복합단지로 개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구체적인 토지이용계획은 도시기본계획 변경안이 확정되는 연말이나 내년 초 이후 수립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위락단지 사업 추진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된 데다 시민단체가 녹지보존을 요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시 한 관계자는 “ 특정용도를 한정해 개발하기 어렵다”면서 “복합단지 조성은 장기적인 구상”이라고 말했다.
이 땅은 입지조건(분당·판교 완충지역, 강남권 근접)과 교통여건(경부고속도로, 분당~내곡고속화도로 통과)이 뛰어나 분당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땅값이 10년 전보다 3배로 뛰었다. 유원지 부지 중 잡월드에 매각한 부분을 제외하고 남은 면적 27만7000㎡의 올해 공시지가는 2714억원(㎡당 98만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