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풍구서 발견된 31세男 시신 상태가…경악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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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건물 지하 환기통에서 숨진 지 다섯 달이 된 30대 탈북자의 시신이 이해하기 어려운 형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절도를 하려다 추락사한 것으로 추정하는데 유족들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며 반발하고 있다고 JTBC가 단독 보도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건물.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지하 6층 환기통에서 5개월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탈북자 31살 류은철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근로자들이 이상한 냄새를 따라간 끝에 시신을 찾았다.

류씨의 시신 상태는 미스터리 그 자체이다.지상까지 연결된 지하 6층 환풍구 아래쪽에 몸이 낀 상태로 숨져있었다. 어떻게 이 지점에 도달했을까.

경찰은 일단 실족사로 추정한다. 절도 등의 목적으로 건물에 몰래 숨어들다가 떨어져 숨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장 상황은 이해하기 어렵다. 류씨가 진입했다는 환풍구. 찾기도 어렵고, 진입하려면 철판을 뜯어내야 한다. 폭도 30cm로 성인 남성이 들어가기엔 좁다.

류씨가 절도를 하려 들어갔다면 환풍구를 통과한 뒤 낭떠러지같은 환기통을 타고 건물에 침입하려다가 20m 아래로 떨어져 숨진 게 된다. 하지만 건물 관계자들은 납득이 안된다고 말한다.

[오봉근/건축 시공 기술자 : 일반인들은 여기에 구멍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요? 요리 빠진건데 일부러 도둑질하려고는 이리로는 안 들어가죠.]

[이수원/건물관리실장 : 여기 뭐 훔칠게 있다고? 휴업상태고…. 다른 업종 바꾸려고 철거했던 상태라.]

더군다나 머리부터 들어갔다는 점도 이해하기 어렵다.그래서 타살 의혹이 제기된다.

[오봉근/건축 시공 기술자 : 그건 누가 죽여서 빠뜨린 거지 그냥은 빠질 수 가 없는 자리에요.]

주변에선 류씨가 숨지기 직전 누군가에게 협박을 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류씨 누나 : 신고하겠다고 하니깐 협박하더래요. 산에 갖다 묻어놓으면 아무도 모른다고. 너 누나 집도 다 알고 조카도 있지 하고 협박하더래요.]

류씨의 아버지는 북한 정보요원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테러 가능성도 제기된다.

[류씨 아버지 : 테러가 붙지 않았는가 조금 생각도 들어 나보다도 아들 죽여버리면 정신적 고통은 배가 되니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에서도 정확한 사인은 나오지 않았다.

[국과수 관계자 : 시신 상태가 거의 미라 수준이에요. 부패가 돼가지고…. (타살 여부는)수사기관에서 밝히셔야 될 문제이고요.]

천신만고 끝에 밟은 남한 땅. 류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사인만이라도 밝혀달라고 호소한다.

[류씨 아버지 : 아들아 요렇게 가고 싶어서…. 은철아 은철아]

온라인 중앙일보, 강신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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