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경(현대스위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유소연(한화)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허윤경은 8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보기 2개)를 잡아내는 활약을 펼치며 4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로 2위 유소연(중간합계 5언더파)에 한 타 차로 앞섰다.
공동 5위로 셋째 날 경기를 시작한 허윤경은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선두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후반 라운드 12번홀(파3)에서 80cm짜리 파 퍼트를 놓치며 첫 보기를 범했다. 13번홀(파4)에서도 한 타를 잃은 그는 유소연과 펼친 선두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 했다. 그러나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안정을 찾았다. 16번홀(파4)에서는 티 샷이 우측으로 밀리면서 또 한번 위기를 맞았다. 허윤경은 정교한 어프로치 샷으로 두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리면서 상황을 반전시켰다. 결국 이 홀에서 한 타를 더 줄인 그는 4언더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허윤경은 경기 후 “아이언 샷 감이 매우 좋았다. 선수들이 코스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는데 어려운 홀에서 더 경기가 잘 풀리니 자신감을 얻었다. 경기를 잘 하다가도 욕심을 내는 바람에 무너졌던 경험이 여러 번 있다. 마지막까지 마음을 비우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2009년 프로에 데뷔한 허윤경은 아직까지 우승이 없다. 올 시즌에는 KLPGA 투어 대회에 10번 출전해 1차례 톱 10에 올랐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유소연은 이날 1타를 더 줄였다. 유소연은 이날도 버디 5개를 잡아내며 물오른 샷감을 뽐냈지만 몇 차례 실수가 아쉬웠다. 보기 4개를 범하며 선두 자리를 뺏겼다.
이날 3언더파를 친 윤채영(한화)은 중간합계 2언더파로 단독 4위에 올랐다.
최나연(SK텔레콤)은 이날 1타를 더 줄이며 중간합계 이븐파로 배희경(호반건설)과 함께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세리(KDB금융그룹)는 이날 3타를 잃고 공동 23위(중간합계 5오버파)로 밀려났다. 김자영(넵스)은 2오버파를 기록하며 공동 35위(중간합계 7오버파)에 자리했다.
태안=오세진 기자 sejin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