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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4세 친딸 성추행 음란물 찍은 부모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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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7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연방지방법원에서 흰 죄수복을 입은 부부 마이클(39)·미셸(40) 프리먼이 판사 앞에 섰다. 열 살도 되지 않은 두 명의 친딸을 성추행하는 아동 음란물을 제작해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다.

  지난해 6월 아동 음란물을 수사하던 미 국토안보부 이민세관집행국(ICE)은 증거자료인 음란물에 등장하는 아동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이 자료들을 ‘실종·학대 아동을 위한 국립센터’에 제출했다. 그런데 센터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로도 신원확인이 안 되는 사진 97장이 있었다. 더 이상의 단서가 나오지 않아 수사는 잠정 중단됐다.

 추가 증거는 1년 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났다. 지난 6월 다른 사건을 수사하던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제출한 증거자료에 똑같은 아이들이 나오는 사진 200장과 동영상 2편이 있었던 것이다. 새로 발견된 자료에는 성인 남녀도 등장해 아동들에게 변태적 성행위를 강요했다. 남성의 얼굴은 디지털 조작으로 지워져 있었지만, 여성 얼굴은 부분적으로 보였다. ICE 는 즉시 ‘신원 미상 여성’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CNN 등 전국 언론사에 사진을 배포했다. 순식간에 수천 명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이 사진을 퍼 날랐고, 제보가 이어졌다. 결국 지난 4일 신고하겠다는 지인들의 압박에 못 이긴 프리먼 부부가 경찰에 자수의사를 밝혀왔다.

이들의 몹쓸 짓은 최소 2년 전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큰딸이 7살, 작은딸이 4살이었을 때다. 이들은 유죄가 인정되면 15~30년형을 받게 된다.

 네덜란드에서는 검찰이 13년 만에 미제 살인사건 수사를 재개했다. 1999년 16세 소녀 마리앤 바츠트라를 살해한 범인을 찾기 위해서다. 바츠트라는 프리슬란트에서 살해돼 황무지에 버려졌고, 경찰력을 총동원한 수사에도 단서가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한 범죄전문 기자가 바츠트라의 가방에서 라이터가 발견된 사실을 새롭게 조명했다. 라이터에서 남성 DNA가 발견됐고, 시신에서 발견된 DNA와도 일치했다는 것이다. 이 라이터는 피해자 거주지를 비롯한 일부 마을에서만 판매하던 것이었다.

 검찰은 6일 표본 대조를 위해 시신 발견 반경 5㎞ 안에 거주했거나 거주하는 남성 8000명에게 DNA 제출을 요구했다. 법적 강제성은 없지만 사건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시민들이 적극 협조할 뜻을 밝히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범인은 그렇지 않겠지만 말이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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