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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시장 꿈틀…50만~70만달러 인기

미주중앙

입력

주택거래가 중간수준의 가격대까지 확대되고 있다. 주택시장에서 중간수준이라는 것은 50만달러에서 70만달러대를 말한다. 홈오너중에서 중산층 가정들이 주로 소유하고 있는 가격대다. 마켓에 나와있는 재고물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가주 주택시장은 중간가격대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태

라크레센타 지역에서 MLS(Multiple Listing Service)에 나와있는 단독주택 매물은 현재 40여개. 1년전 같은 시기의 70~80여개보다 거의 절반가까이 줄었다. 2년전 90여개와 비교하면 감소폭은 50%가 넘는다. 에스크로 중인 리스팅은 매물보다 두배나 많은 80여개나 된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또 다른 지역인 풀러턴의 사정도 이와 비슷하다. 바이어를 찾는 매물은 120여개. 역시 전년도와 비교하면 30%이상 감소했다. 이 지역에서 에스크로중인 리스팅은 200개 정도로 매물보다 두배 가까이 많다.

지금 가주 주택시장은 매물보다 에스크로 중인 리스팅 수가 더 많은 기현상이 보여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이 지역에서 집을 사려는 바이어들은 당황하고 있다. 에이전트와 함께 집을 보고나서 하루 이틀 생각하다보면 바로 다음날 에스크로가 오픈되고 있다.

올 여름에 집을 살 계획을 갖고있던 50대 김모씨 부부는 "집을 보여준 에이전트가 거짓말을 하는줄 알았는데 아들이 인터넷을 보고 오퍼를 쓰려는 주택이 펜딩(에스크로가 오픈됐음을 뜻하는 용어)으로 넘어갔다는 말을 듣고 믿을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중간수준 가격대로 몰린다

그동안 관망자세를 보였던 중간가격대 바이어가 마켓으로 뛰어들고 있다.

가주의 경우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는 50만달러 미만대가 많이 거래됐다. 그때는 중간가격대 주택 거래가 활발하지 못했다. 따라서 거래량의 대부분은 콘도나 타운하우스였고 외곽지대의 싼 단독주택들이 팔렸나갔다.

그러나 이자율이 크게 떨어지고 그동안 주택시장을 지켜보던 중산층 바이어들이 마켓에 들어오면서 50만달러~70만달러대 주택이 많이 거래되고 있다. 이 말은 주택시장이 중간가격대까지 회복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M&M부동산의 제니 유씨는 "중간가격대 물량은 내년에도 거래량이 증가할 것이며 2013년부터는 80만달러이상의 고가 주택판매량이 활발해질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가주 주택시장은 지루했던 긴 겨울생활을 마감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타 부동산의 이상규씨는 "지난해까지 숏세일이나 차압주택 중심의 저가주택이 많이 팔렸으나 올해부터는 50만달러대 이상의 주택을 찾는 바이어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왜그럴까

줄어든 인벤토리에 바이어들이 주택시장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미국 주택시장은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 정부 개입이 거의 없다보니 거래가격 형성은 재고물량과 바이어의 수요에따라 결정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다 이자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50만달러대 이상의 주택을 구입해도 모기지 페이먼트 부담이 적기 때문에 중간가격대 주택을 찾는 바이어들이 늘고 있다. 융자금액이 40만달러일 경우 한달 페이먼트가 2000달러 미만으로 웬만한 렌트수준보다 낮은 상황이다.

현재 가주에서 마켓에 나와있는 주택 인벤토리는 2~4개월치다. 정상을 7개월치로 잡고 있으니 물량이 아주 부족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고용사정이 좋은 북가주 해안가 전 도시와 남가주에서 학군좋고 바이어들이 선호하는 지역들은 재고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로렌스 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수석 경제학자는 "올해 주택시장은 지난 4년간의 실적을 비교할 때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3개월 연속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전년대비 9~10%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주택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신규주택 착공도 1년전보다 26%가 늘어날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원득 부동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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