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유로화 통용비용 최고 430억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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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국가들은 내년부터 공식 사용되는 유로화를 위해 최고 510억유로(430억달러)의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빔 두이젠베르그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8일 말했다.

두이젠베르그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 출석해 유로 통용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게는 190억유로에서 많게는 510억유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유로권 작년 국내총생산(GDP)의 0.3-0.8%에 해당된다.

그는 유로 지폐를 내년 1월 1일 이전에 배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국제적으로 감안해야할 사안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다만 유로 동전은 그 이전에 배포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회의 니콜 퐁테인 의장은 두이젠베르그 총재와 앞서 만난 자리에서 유로 지폐를 예정일보다 앞서 배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그러나 ECB는 위조 우려 등을 이유로 조기배포 요구를 거부해왔다.

한편 두이젠베르그 총재는 유로 지폐가 모두 140억장 이상 인쇄될 것이라면서 초기에 유통될 것으로 판단되는 물량의 두배 가량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인쇄 물량의 70%까지 필요하게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유로권 국민들은 내년 1월 1일부터 역내 금융기관은 물론 대부분의 현금자동지급기로부터 유로 지폐를 꺼내 쓸 수 있게 된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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