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여자축구 일본에 1-3 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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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한국 U-20 여자대표팀의 여민지(오른쪽)가 30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U-20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일본의 후지타 나조미와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1-3으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도쿄 AP=연합뉴스]
한 일본 관중이 욱일승천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도쿄 로이터=뉴시스]

우려했던 만큼의 과격한 욱일승천기 응원은 없었다. 하지만 태극 여전사들의 당찬 도전은 일본에 가로막혔다.

 한국 U-20(20세 이하) 여자대표팀은 30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U-20 여자 월드컵 8강전에서 일본에 1-3으로 패했다.

 이날 한·일전이 열린 도쿄 국립경기장은 4만8000여 석의 3분의 2 이상이 들어찼다. 경기 전과 일본의 전반 선제골이 터질 때는 일본 응원석 몇 군데에서 욱일승천기를 흔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최근 독도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일본 팬들은 대대적인 욱일승천기 응원을 예고해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 전 정치적 응원이나 관중을 자극할 수 있는 골 세리머니를 자제해 달라고 수차례 강조해 불상사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정치적 상황이 맞물린 가운데 벌어진 한·일전은 초반부터 난타전이 펼쳐졌다. 일본은 전반 8분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은 시바타 하나에가 뛰어나오던 골키퍼 전하늘(여주대)보다 먼저 오른발을 공에 갖다대 선제골을 넣었다. 한국은 7분 만에 균형을 맞췄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이금민(현대정과고)이 올린 크로스를 전은하(강원도립대)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전은하의 대회 4호골. 그러나 4분 후 선제골을 넣은 시바타가 때린 왼발 중거리 슈팅이 왼쪽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전반 37분 다나카 요코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3-1로 달아났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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