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갔던 주얼리 업체 14곳, 익산으로 U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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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목걸이·귀걸이 등 액세서리를 생산하는 H사는 지난 16년간 운영해온 중국 칭따오(靑島) 공장을 접고 한국으로 되돌아 오기로 최근 결정했다. 칭따오 공장은 종업원이 1300여명, 연간 매출액은 300여억 원에 이른다. 제품의 80% 이상을 유럽 등지에 수출해 왔다.

 H사처럼 중국으로 나갔던 한국기업들이 전북 익산으로 집단 이주한다. 20여 년 전 더 나은 경영환경을 찾아 해외로 떠났던 기업들이 귀향하는 이른바 ‘U턴 현상’이다.

 중국 칭따오의 주얼리업체 14개사는 29일 전북도청에서 홍석우 지식경제부장관, 김완주 전북도지사, 이한수 익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협약식을 맺었다. 내년까지 730억원을 들여 익산 제3산업단지에 10만㎡의 공장을 지어 옮기는 이들 업체는 종업원 3000여명 고용, 연간 2700억원의 매출을 올릴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패션·귀금속 보석가공업체들은 1990년대 노동력이 풍부하고 인건비가 싼 중국으로 줄줄이 떠났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인건비 급상승과 제조업 기피, 위안화 절상 등 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대적으로 국내의 경영환경은 유리해졌다.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미국·EU 등지로 나가는 수출제품은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메이드 인 차이나’보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더 높은 가격을 받는 원산지 프리미엄도 있다. 중국 칭따오의 한국 주얼리기업은 1000여 개에 이른다. 전북도는 2015년까지 이중 50여 개를, 장기적으로는 300개 업체를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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