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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학원 보험가입률 겨우 2.7%…화재사고에 무방비

중앙일보

입력

경기 광주시 예지학원 화재참사로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사설학원의 보험가입률이 2.7%에 불과해 화재사고에 무방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손해보험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설학원은 작년말 현재 5만7천935곳으로 전년도의 5만6천120곳에 비해 3.2% 증가했다.

이중 특수건물 화재보험에 가입한 사설학원은 56곳, 영업배상 책임보험은 1천273곳, 교육기관 종합보험은 233곳으로 모두 1천562곳만이 보험에 들어 사설학원의 보험가입율은 2.70%에 불과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이처럼 사설학원의 보험가입률이 저조한 것은 대부분 학원 경영자들이 보험가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거나 보험료 지출을 경제적 부담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설학원들은 대형사고 발생시 피해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줄만한 재정적인 여력이 없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사실상 피해보상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건물 300평규모인 사설학원의 경영주가 33만원의 저렴한 연보험료로 영업배상 책임보험에 가입하면 화재사고 발생시 최고 5억원을 보상받을 수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 16일 화재사고가 발생한 경기 광주시 송정동 예지학원은 보험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사망한 학생 8명의 유족과 부상을 당한 27명의 학생들은 보험사로 부터 별도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화재사고 발생건수는 지난 96년 2만8천665건, 97년 2만9천472건, 98년 3만2천664건, 99년 3만3천856건, 2000년 3만4천844건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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