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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맞은 '아침마당' 가족문화 특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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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생방송 토크 프로그램인 KBS1 '아침마당' (월~토.오전 8시30분) 이 20일 방송 10주년을 맞는다.

1991년 5월 20일 시작한 '아침마당' 은 보통 사람들을 출연시켜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10년간 꾸준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방영 초기 주부들에 초점을 맞춰 '아줌마당' 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차츰 부부사이의 밝히기 어려운 사연에서부터 힘들었던 가족사까지, 누구나 공감하는 삶의 이야기를 '마당' 으로 끌어내 한국의 대표적인 가정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다른 아침 토크 프로그램과 달리 연예인들의 신변 잡기를 듣는 방식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일반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함으로써 가족 문제의 공론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지금까지 2만2천7백여명의 일반인들이 출연했으며 70여명의 PD와 60여명의 작가가 '아침마당' 을 거쳐갔다.

'아침마당' 의 성공에는 무엇보다도 프로그램을 요일별로 특화한 '섹션화' 가 큰 작용을 했다. '주부발언대' (월) , '부부탐구' (화) , '그 사람이 보고 싶다' (수) , '목요초대석' (목) , '마당기획' (금) , '토요이벤트' (토) 등이 그것.

특히 6.25와 60~70년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뜻하지 않게 헤어진 가족들을 다시 찾아주는 '그 사람이 보고 싶다' 는 시청자들을 울음바다로 빠뜨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96년 1월 시작한 이 코너를 통해 현재까지 참가자의 69%인 1천1명이 헤어진 가족을 찾았다.

현재 진행을 맡고 있는 이상벽.이금희 아나운서를 비롯해 이계진.정은아.윤방부씨 등 10여명의 진행자들이 보여줬던 구수하고 친근한 말솜씨도 '아침마당' 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참가자들이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인데다 밝히기 꺼려하는 사연까지 끌어내야 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이들의 재치 있는 진행, 그리고 참가자와 함께 눈물을 흘리며 하나되는 모습 등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이금희 아나운서는 "미혼인 제가 감히 부부문제에 참견하는 입장이어서 어렵기도 했지만 이제 조금은 인생이 뭔지,가족이 뭔지 알 것 같다" 고 말했다.

'아침마당' 은 10주년을 기념해 21일 한국가족학회와 공동으로 한국의 가족문화에 관한 조사 내용을 발표하는 세미나를 연다. 또 이날부터 5일 연속 특집으로 '한국의 가족문화가 바뀌고 있다' 를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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