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리포트] 다한증, 수술 않고 극초단파로 치료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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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과 암내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 땀샘을 극초단파를 이용해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이 소개됐다.

 강남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극초단파(microwave)는 전자레인지에 이용하는 300㎒~300㎓ 주파수의 파장”이라며 “이를 치료에 활용하면 흉터 문제를 해결하고, 회복기간을 줄이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는 수술로 지방을 흡입하거나 보톡스 요법, 발한 억제제 도포, 절연침으로 땀샘을 파괴하는 방법 등 다양했다. 하지만 약물과 보톡스는 치료효과가 떨어지거나 효과 지속 기간이 짧다. 또 수술은 회복이 더디고 겨드랑이에 흉터를 남길 우려가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땀샘은 진피와 지방층 사이의 경계면에 분포한다. ‘미라 드라이’라는 이름의 이 장비는 피부 속에 분포한 땀샘에 열을 발생하는 극초단파를 쪼여 땀샘을 파괴한다. 한번 파괴된 땀샘은 다시 생성되지 않으므로 치료효과는 반영구적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최초의 비침습적 치료기이기도 하다. 외국에서 시행된 임상시험에선 다한증 환자의 90%가 치료 만족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85%의 땀이 감소했고, 효과는 12개월간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보고됐다.

 땀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맑고 투명한 땀으로 에크린 땀샘에서 분비된다. 다른 하나는 아포크린샘에서 나오는 땀으로 끈적이며 냄새의 원인이 된다. 땀에 포함된 지방과 단백질 등 유기물을 세균이 먹고 분비물을 내면서 독한 냄새를 풍긴다. 강남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극초단파 시술은 일시적인 멍 정도밖에 부작용이 없고, 시술 효과도 반영구적이므로 곧 대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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