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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탈출 난민 20만 명 넘어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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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호 02면

시리아 유혈사태가 계속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접국으로 피신한 시리아 난민 숫자가 20만 명을 넘어섰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유혈사태 발생 17개월 만이다. 에이드리언 에드워즈 UNHCR 대변인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리아 주변국에서 난민 등록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난민은 20만2512명”이라며 “난민 지원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정도”라고 밝혔다.

정부군 공세 강화로 지난주만 3만 명 발생...주변국 몸살

UNHCR은 또 요르단·터키·레바논 등 인근 국가로 피신한 시리아 난민 숫자가 지난주에만 3만 명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23일 밤에만 2200여 명의 시리아인이 국경을 넘어 요르단 알 자트리 난민수용소에 도착했으며 이는 종전의 하룻밤 난민 유입 최고기록이었던 1254명을 훌쩍 뛰어넘는 숫자라고 UNHCR은 밝혔다.
유엔 난민인권특별보고관은 최근 “UNHCR에 등록되지 않은 난민도 상당수에 달하며, 시리아 국내의 난민 숫자는 최소 2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리아 전체 인구 2200만 명 중 10% 이상이 국내외 난민으로 전락한 셈이다.

이에 따라 주변국은 난민 급증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UNHCR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현재 9개인 난민수용소를 9월 말까지 16개로 늘려 1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난민의 가파른 증가 추세는 유혈 사태의 악화와 연관이 있다. 정부군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유혈 사태를 피하려는 난민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8월 한 달간 최소 3000명의 민간인·반군이 사망했고 정부군도 1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소재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전했다. SOHR은 지난해 3월 시위 시작 후 모두 2만4500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라미 압델 라흐만 SOHR 소장은 “이달에만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북부 알레포에서 신원 미상의 시신 200구 이상을 발견했다”며 “시리아 전역에서 희생자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 지금 일어나는 일은 정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역시 시리아 정부군의 공세가 시리아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희생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망명 반정부단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는 온라인 성명을 내고 유엔과 아랍연맹의 즉각적 개입을 촉구했다. 한편 다음 달 1일 임기를 시작하는 라크다르 브라히미 신임 시리아 담당 유엔-아랍연맹 공동 특별대표는 24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임무가 과분하고 두렵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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