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여 개 도시 반일 시위 … 항저우선 일본 음식점 공격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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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자치단체 의원을 포함한 일본인 10명이 영토 분쟁지역인 댜오위다오(釣魚島·센카쿠 열도)에 상륙한 19일 중국 곳곳에서 반일본 시위가 벌어졌다.

 광둥(廣東)성 선전에서는 이날 오전 2000여 명의 시민이 시내 중심부에 모여 댜오위다오가 중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일장기를 태우는 등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2시간여 동안 시내를 돌며 일본인을 추방하자는 등 구호를 외쳤다. 시위 과정에서 일본차라는 이유로 경찰 순찰차를 비롯해 수대의 차량이 시위대에 의해 전복되기도 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는 일본 횟집과 라면집의 점포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상하이(上海)와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등 10여 개 도시에서도 이날 오전 시민 수천 명이 일본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일본이 댜오위다오와 관련해 벌이는 모든 일방적인 행동들이 불법적이며 무효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며 “그러한 행동이 중국의 영유권을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센카쿠 열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대만도 일본인의 우오쓰리섬 상륙에 반발했다. 양진톈(楊進添) 대만 외교부장은 이날 일본 대사 격인 다루이 수미오 주대만 일본대표부 대표를 불러 항의했다.

 한편 홍콩과 대만 시위대가 다시 댜오위다오에 상륙을 시도하겠다고 공언해 일본과 중국 간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15일 댜오위다오에 상륙했다가 체포돼 이틀 만에 강제 송환된 홍콩 시위대는 10월에 다시 상륙하겠다고 밝혔다. 대만의 활동가들도 가까운 시일 내에 중국, 홍콩의 단체들과 공조해 상륙을 시도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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