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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스 단독 선두 양제윤 "가장 절실한 소원은 첫 승"

중앙일보

입력

“이번 우승은 꼭 제 차례였으면 좋겠어요.”

양제윤(LIG)은 조심스레 우승 얘기를 꺼냈다. 2010년 프로에 입문한 뒤 아직 우승이 없는 그는 첫 우승이 가장 절실한 소원이라고 했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올해도 5월에 열렸던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5위 안에 이름을 올렸고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는 첫날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우승 문턱 앞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또 기회가 왔다. 양제윤은 18일 강원도 홍천의 힐드로사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넵스 마스터피스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무빙 데이에 걸맞게 선두권 순위 다툼이 치열했지만 양제윤은 버디만 5개를 몰아치며 5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로 공동 2위 김다나(우리투자증권)와 이명환(하이스코)에 4타 앞서있다.

찬스가 쉽게 오지는 않았다. 양제윤은 경기 초반부터 어프로치 샷이 짧아 여러 번 긴 퍼트를 해야만 했다. 6번홀까지 파 행진을 거듭하다 7번홀(파3)에서 첫 기회가 왔다. 티 샷을 홀 컵 4m거리에 떨어뜨린 양제윤은 퍼트를 성공시키며 버디를 잡았다.

8번홀(파4) 플레이가 이날 상승세의 촉매 역할을 했다. 양제윤은 약 8m 거리의 긴 퍼트를 성공시키며 2연속 버디를 잡았다. 긴 퍼트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니 경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양제윤은 후반 11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5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보기 하나 없는 깔끔한 경기로 리더 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양제윤은 “실수 하지 않았던 것과 찬스를 살렸던 것이 오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단독 선두에 오른 건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가장 큰 적은 내 자신인 것 같다. 욕심 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내 자신에게 큰 선물을 꼭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이명환(하이스코)은 2타를 잃고 주춤했다. 중간합계 5언더파로 김다나(우리투자증권)와 함께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시즌 4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김자영(넵스)은 9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자영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3언더파로 배경은(넵스), 이미림(하나금융)과 함께 공동 8위다.

이예정(에쓰오일)은 3오버파를 쳤다. 중간합계 2언더파로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수진(넵스)은 이날 2타를 더 줄여 중간합계 1언더파로 공동 13위에 오르며 3라운드를 마쳤다.

J골프가 넵스 마스터피스 최종라운드를 19일 오후 1시30분부터 생중계 한다.

홍천=오세진 기자 seji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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