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경필 가세로 힘받은 두산 마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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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부상에서 시달리던 이경필(27)이 두산 마운드의 든든한 희망으로 돌아왔다.

'99시즌을 끝으로 마운드에서 사라졌던 이경필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프로야구에서 1년6개월여만에 등판해 1이닝동안 볼넷 1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유지현을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 성공적인 시험무대를 치렀다.

직구 스피드는 최고 시속 142㎞를 기록, 아직 부상 전에는 약간 못미치지만 쌀쌀한 날씨를 감안하면 정상 컨디션임을 증명했다.

시즌 초반 불안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은 에이스 박명환에 이은 이경필의가세로 팀 타율 1위와 팀 방어율 7위라는 극심한 투타의 불균형도 해소할 탈출구를찾으며 화창한 5월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입단 첫 해인 97년 7승을 거둔 이경필은 이듬해 10승을 거두며 두산의 주축투수로 발돋움했고 99년에는 13승을 올리며 팀의 선발투수 가운데서 가장 많은 승수를쌓으며 일약 에이스로 부상했다.

하지만 빛이 있는 곳엔 항상 그림자가 있는 법. 최고의 활약을 펼친 `99시즌 직후 받은 정밀 진단에서 이경필은 고질적으로 통증을 느껴오던 오른쪽 팔꿈치 인대에 이상이 있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고 `내일'을위해 묵묵히 마운드를 등질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2월 미국 시애틀에서 수술을 받은 이경필은 지난 시즌 단 한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오직 재활 훈련에만 매달렸다.

동계훈련을 충실히 소화한 이경필은 언제든지 마운드에 나설 준비가 돼 있었지만 벤치는 부상 재발의 위험때문에 날씨가 다소 풀린 5월에야 재기 무대를 마련했다.

이경필은 한동안은 중간 계투로만 나서며 경기 감각을 되찾은 뒤 빠르면 5월 말께 본격적으로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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