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야구장 감 좋네” 최형우 결승 홈런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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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홈런왕 최형우(29·삼성)가 살아났다. 삼성이 최형우의 결승 홈런포에 힘입어 3연승을 달렸다.

 최형우는 지난해 홈런 30개를 때리며 타격 3관왕(홈런·타점·장타율 1위)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성적은 처참했다. 최형우는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리며 심기일전했다. 그는 2002년 삼성에 입단한 뒤 3년 만에 방출됐고, 경찰청을 전역한 2007년 말 다시 삼성으로 돌아가 이듬해 중고 신인왕에 올랐다. 6월까지 홈런 3개에 그친 최형우는 7월 이후 28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14일 포항 한화전에서도 그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최형우는 0-1로 뒤진 4회 2사 1루에서 한화 선발 박찬호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3-3으로 맞선 6회 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우측 파울폴 위를 넘기는 홈런을 때렸다. 5-3으로 앞선 7회 말에도 쐐기를 박는 1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4타수 3안타(1홈런)·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한화를 6-3으로 누르고 2위 두산과의 승차를 2.5경기로 늘렸다.

 한편 지난 7월 31일 완공된 포항야구장(1만432석)은 개장 경기에서 용광로 같은 야구 열기를 뿜어냈다. 8일 실시된 인터넷 예매에서는 20분 만에 7000장이 매진됐고, 14일 오후 3시부터 현장판매된 3000장도 1시간44분 만에 모두 팔렸다. 사직에선 3위 롯데가 4위 SK를 5-2로 이겼다. 잠실 KIA-LG전과 목동 두산-넥센전은 4회 말 내린 비로 노게임 선언됐다.

포항=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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