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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사이버 투자정보 정확성에 '문제'

중앙일보

입력

홈트레이딩 시스템(HTS)과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거래가 전체 주식거래의 70%선을 차지하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투자정보의 정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주로 HTS와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 매매정보중 현재주가와 시세정보 등을 제외한 외국인한도나 해당기업의 기초정보 등이 부실해 투자판단에 큰 착오를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신증권의 홈트레이딩 시스템인 ‘CYBOS2002’의 경우, 지난달 30일 장종료 직전인 오후 2시50분께 한국통신의 외국인주문가능한도는 단 2주가 남아 외국인한도가 사실상 완전 소진됐음을 표시했다.

이후 시간외 매매가 끝날 때까지 외국인 주문한도는 32주로 표시돼있었다.

그러나 같은 시간대 증권거래소 시황분석팀 관계자는 “한국통신의 외국인한도는 6천690주가 남았다”고 밝혔다.

시간외 매매시 외국인한도가 3만주 미만이 남은 것으로 표시된 SK텔레콤 역시실제로는 3만7천주 가량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나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HTS의 `리얼타임’정보가 정확하지 않음을 드러냈다.

같은 시간 굿모닝증권의 홈페이지(www.goodi.co.kr)에서도 한국통신의 외국인한도가 장종료 직후 32주가 남은 것으로 표시돼 웹을 통한 매매정보도 부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굿모닝증권의 홈페이지 역시 SK텔레콤의 외국인한도가 실제보다 적은 3만주 가량만 남은 것으로 표시하고 있었다.

외국인한도가 있는 종목의 경우 한도가 소진되면 외국인들의 매도가능성이 높아 중요한 판단지표로 이용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장이 종료된지 한참 지나 오후 5시가 넘어서야 한국통신의 외국인한도가 6천652주 남은 것으로 표시했으나 이번에는 외국인비중이 19.43%가 남았다는 표시와 달리 주문가능수량은 0%로 표시해 바뀐 지표도 마찬가지로 부정확했다.

또 굿모닝증권의 경우도 32주만 남았다는 한국통신의 외국인한도는 오후 5시가 넘도록 수정되지 않았다.

지난달 중순에는 대우증권의 HTS인 `다이얼밴 익스프레스’가 주당순익 등 투자판단의 기초자료가 되는 종목분석정보 대부분을 잘못 입력해 투자자들의 항의를 받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증권업종분석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HTS를 통한 수수료수입이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어 증권사들이 매년 1∼2차례씩 HTS업그레이드를 하는 등 쏟아붇는 노력은 상당히 크다”며 “그러나 전반적으로 매매주문의 편의에만 신경쓸 뿐 투자지표의 정확성 제고에는 별다른 투자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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