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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부터 손녀까지...3대가 '가족무용' 공연

중앙일보

입력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한 가족 6명이 '가족 무용단'을 선언했다.

무용, 서예,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는 무대(27일 오후 7시 30분 홍대앞 우리소리극장)가 화목하면서도 든든하다.

공연의 이름은 '이현선의 춤-용비학무(龍飛鶴舞)'. 나이어린 이 집안 손녀딸 이현선(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4학년)씨가 팸플릿의 표지에 나선 까닭은 춘앵무,살풀이, 민장고춤으로 무대의 중심에 서기 때문이다.

현선씨의 아버지 이종호(국립국악원 무용단 수석무용수)씨와 고모 이미아(부산브니엘 예술중고교 무용부장)씨도 한국무용 전공. 이종호씨는 한량무로, 창무회 수석단원을 지내기도 한 이미아씨는 산조춤으로 무게를 더한다.

현선씨의 동생 석준(국립국악고 무용과 1년)군은 축구선수를 하다가 아버지의설득으로 무용에 입문했는데 이번 무대에서 춤은 보여 주지 않는다.

현선씨의 할아버지인 서도가 이상봉(안진경 필법연구원장)씨, 할머니 유예자씨,어머니 이제신(KBS 연기자)씨도 비록 무용인은 아니지만 평생 갈고 닦은 예술적 기량으로 무대를 거든다.

막이 오르면 할머니는 먹을 갈고 할아버지는 화선지에 '용비학무(龍飛鶴舞)'라는 붓글씨를 쓴다. 피날레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옆으로 비켜난 채 손자 석준군이 붓을 잡음으로써 대를 이어가는 예술정신을 퍼포먼스로 보여 준다.

이종호씨는 "가족의 사랑과 대화만이 경제위기와 현대사회의 온갖 사회문제를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이런 무대를 구상한지 20년도 넘었지만식구들이 저마다 고집이 있어 오랜 설득을 거쳐야 했다"고 말했다.

이상봉씨의 붓글씨 '용비학무' 100점을 관람객에게 기념품으로 나눠 준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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