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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대규모 구조개혁 단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SDI는 1.4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한 1조4천235억원의 매출을 올려 1천610억원의 세전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또 투자를 축소하고 일부 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키로 하는 등 구조개혁 및 비상경영에 돌입하는 한편 올해부터 `이익 조(兆)단위'에 도전키로 했다.

삼성SDI 김순택 사장은 24일 이같은 내용의 `발전적 구조개혁안'을 발표했다.

구조개혁안에 따르면 수원공장의 CDT(모니터용 브라운관) 6개라인 중 2개를 중국 선전으로 옮기는 대신 수원에 유기EL, FED(Field Emission Display), 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갖추는 동시에 디지털TV용 초대형 및 평면브라운관 생산을 강화키로 했다.

김 사장은 "CDT라인은 5월부터 이전해 10월에 중대형 브라운관 전문기지로 가동할 계획이고 유휴인력은 천안사업장에서 흡수할 예정"이라며 "CDT사업의 원가경쟁력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인 만큼 수원의 나머지 4개 라인도 장기적으로 상황을 봐서운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보급형 액정표시장치인 STN-LCD 1개라인도 중국으로 옮기기로 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와 2차전지 생산기지도 중국으로 이전키로 했다.

특히 말레이시아 현지법인 외에 중국 선전과 텐진의 생산법인, 홍콩지주회사 등도 시장상황을 봐서 현지 상장을 검토할 것이라고 김 사장은 말했다.

유럽에서는 삼성전자[05930] TV공장과 삼성전기[09150] 부품공장이 있는 헝가리에 21인치 중형 브라운관용 1개 라인을 5월말 착공할 계획이다.

국내 천안사업장의 경우 월 3만대 규모의 PDP공장이 6월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가고 2차전지 분야에서도 곧 2기라인 양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말했다.

특히 PDP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는 42인치모듈 가격을 올 연초의 절반 수준인 500만∼600만원으로 낮추고 내년 4.4분기부터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김 사장은 내다봤다.

모바일 디스플레이인 풀 컬러 유기EL도 9월부터 양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김 사장은 "비상경영의 취지는 회사가 어려워서 그런게 아니라 잘 될 때 먼저 구조개혁을 실시해 변화에 먼저 대응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SDI는 올해 원가절감 목표를 당초 3천787억원에서 6천273억원으로 늘리고 올해 투자금액는 당초 9천341억원에서 7천549억원으로 20% 줄였다.

이 회사는 올 1.4분기 매출은 작년 1분기의 1조3천124억원에서 9% 늘어난 1조4천235억원, 세전이익은 작년과 비슷한 1천610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따라 올해 예상매출액은 작년의 5조5천488억원에서 19% 증가한 6조6천억원, 경상이익은 작년(7천36억원)보다 42% 늘어난 1조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한편 김 사장은 e-삼성 인터내셔널의 지분 인수와 관련, "e-비즈니스 사업의 필요에 의해 인수를 결정했다"면서 "일단 아시아권에서 삼성 관계사의 구매분야 B2B거래를 추진하는 쪽으로 사업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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