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 곡물 336t 대북 긴급 지원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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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호 05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최근 극심한 홍수를 겪은 북한에 곡물 336t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4일 전했다. WFP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이 방송에 보낸 e-메일에서 “북한의 요청에 따라 피해 규모가 큰 16개 군에 이 곡물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336t은 북한 주민 6만 명이 2주 동안 하루 400g씩 배급받을 수 있는 양이다.

북, 극심한 폭우 피해

북한에선 지난달 29~30일 북한 서해안 지방과 일부 동해안 지방에 내린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폭우로 31명이 사망했고 16명이 실종됐다. 통신은 “주택 4900여 가구가 완전 또는 부분 파괴됐으며 건물 8530여 동이 물에 잠겨 2만137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유엔에 홍수 피해지역의 복구 지원을 요청했다. 3일 VOA는 “북한이 유엔에 식량과 연료, 의약품, 식수를 우선적으로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북한 주재 유엔 기구들이 2일 발표한 실사 보고서를 토대로 평안남도 안주시에 위생도구를 4000세트 이상 보내고 식수 정화제 100정을 지원했다.

WFP에 앞서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2일 북한주민 지원을 위해 특별예산 30만 달러를 배정했다. IFRC는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 적십자회가 수해를 입은 2500가구, 주민 1만 명을 즉각 지원할 수 있도록 ‘재난구호 긴급기금’에서 30만 스위스프랑(약 30만8000달러)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아직 지원을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은 상태다. 통일부 박수진 부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적 차원에서 필요한 경우 취약계층에 대해 지원하는 것은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현시점에서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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