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안정환, 이탈리아무대 데뷔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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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25 · 페루자)이 23일(한국시간) 벌어진 아탈란타와의 홈경기에서 1 - 2로 뒤지던 후반 49분 17m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내 세계 정상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골을 기록한 첫 한국선수가 됐다.

지난해 7월 이탈리아로 건너간지 무려 9개월, 출전한 여덟번째 경기에서 터진 골이었다. 1 - 1 동점이던 후반전 사우다티와 교체돼 들어간 안선수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후반 7분과 20분 날카로운 슈팅을 날려 좋은 예감을 갖게 했다.

페루자는 후반 25분 골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다. 로스타임이 적용되던 후반 49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길게 센터링된 공을 아탈란타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냈다. 공은 마침 페널티에어리어 아크 오른쪽에 있던 안정환 앞으로 떨어졌다. 안선수는 오른발로 한 차례 트래핑한 뒤 그대로 오른발 슛, 볼은 아탈란타 골키퍼 펠리초니의 다이빙이 미치지 않는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데뷔골 치고는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코스미 감독을 포함한 벤치와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주심은 이례적으로 안정환에게 악수를 청한 뒤 종료 휘슬을 불었다.

안선수는 50여명의 기자들이 몰린 인터뷰 장소에서 "세리에A에서 첫 골을 넣은 한국선수가 돼 기쁘다" 며 감격해했다.

이탈리아 현지 신문들은 안선수에게 페루자 선수 가운데 최고 평점인 7점을 주며 극찬했다.

AFP 통신은 '페루자의 영웅 안정환' 이라는 제목으로 "안정환이 한국 선수로는 첫 골을 기록, 이탈리아 프로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고 보도했다.

1골 · 1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안선수는 극적인 동점골로 앞으로 남은 경기 출전은 물론 다음 시즌 잔류 가능성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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