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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주고 바꿔주고 덤까지 … 자동차 핫 세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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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자동차 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에 나섰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쌓인 재고를 털고 가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7월 내수 판매량은 12만1426대로 지난해 7월(12만7816)보다 6400여 대가량 줄었다. 올해 5개사의 7월까지 내수 누적판매대수도 81만2672대로 전년대비 5.7% 감소했다. 시장 침체가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판매전략 수립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차종별로 ‘가격 할인’ 또는 ‘가격 일부 할인+저금리 할부’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판촉계획을 2일 내놨다. 가장 많이 깎아주는 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다. 각각 250만원을 깎아준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50만원 할인’과 ‘100만원 할인+1% 할부금리 적용’ 조건 가운데 원하는 쪽을 고를 수 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100만원을 깎아준다. 쏘나타YF(2012년형)는 ‘70만원 할인’과 ‘20만원 할인+3.9% 할부금리 적용’ 중 택할 수 있다. 현재 수입차 보유자가 현대차를 사면 구입 차종에 따라 30만~50만원을 추가로 할인해 주는 행사도 시작했다. 기아차는 차종별로 유류비 10만~ 100만원을 지원해 준다. 올 하반기 단종될 예정인 포르테는 차 값의 10%를 깎아준다.

 한국GM은 ‘러브 서머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차종별로 1% 할부금리 또는 커튼에어백·사이드에어백·블랙박스 등을 무료로 준다. 올란도 2013년형(디젤)을 구입하면 유류비 30만원이 추가로 지원된다. 준중형(1600㏄ 이하) 차량 보유자가 크루즈를 구입할 경우 40만원을 더 할인해 준다. 르노삼성은 SM3와 SM5 구매자를 대상으로 할부 원금과 상환 기간(36개월 이내)을 조정할 수 있는 ‘마이웨이 맞춤형 할부’를 내놨다. 여기에 선루프나 50만원 할인 혜택을 준다. 쌍용차는 차종에 따라 50만~500만원의 휴가비를 지원하고 구입 1년 내 사고 시 무상으로 새 차로 바꿔주는 등의 ‘어메이징 W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수입차 업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폴크스바겐은 이달 1일부터 제타의 가격을 100만원 내리기로 했다. 혼다도 어코드 가격을 450만~500만원 내리고 구입자에게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를 달아주기로 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수천억원을 들여 개발한 현대 벨로스터와 기아 K9은 판매 부진으로 가격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나온다. 현대가 270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지난해 3월 국내 첫 ‘프리미엄 유니크 차량(PUV)’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벨로스터의 지난달 판매대수는 471대. 지난해 같은 달의 3분의 1 수준이다. 출시 당시 “연 1만8000대 한정 생산한다”고 밝혔지만 출시 후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9300대에 불과하다. 기아의 기함인 K9도 상황이 좋지 않다. 개발비 5200억원을 들여 올해 5월 선보인 이 차는 그룹 수뇌부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판매량이 1400대로 6월보다 300여 대 줄었다. 이에 따라 옵션 등을 조정해 출시 때부터 문제로 꼽혔던 비싼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사내외에서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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