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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임수혁 그라운드로 돌아오라"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롯데 임수혁(32)의 아들 세현(7)군과 부산 팬들이 경기중 쓰러져 의식을 잃고 있는 임수혁의 부활을 외쳤다.

롯데가 `임수혁의 날'로 정한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에서 세현군은 시구로, 부산 팬들은 따뜻한 박수로 임수혁의 의식 회복을 기원했다.

롯데의 안방 마님이었던 임수혁이 지난해 4월18일 잠실 롯데전에서 심장 이상으로 쓰러져 의식을 잃은지 꼭 1년째. 이날 경기 시작전 10여분간 방영된 임수혁의 경기 모습으로 사직구장은 숙연해졌고 할아버지 윤빈씨, 어머니 김영주(32)씨, 동생 여진(5)양과 부산에 온 임수혁의 장남 세현군은 아버지의 등번호인 20번을 달고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던졌다.

아버지는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의 투구였고 부산 팬들도 힘찬 박수와 `우리는 자이언츠 20을 기억합니다'라는 프랭카드로 임수혁의 쾌유를 빌었다.

아직도 "아빠가 불쌍하다"며 눈물을 흘린다는 세현군은 시구를 끝낸 뒤에도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아 무의식중에서도 녹색의 그라운드를 그리고 있을지도 모를 아버지의 안타까움을 대변했다.

김영주씨는 `내년 이맘때면 경기장에서 뛰는 남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아들을 힘차게 안았다.

롯데 구단은 이날 1만5천656명의 관중 입장료 수입 전액을 임수혁의 가족들에게 전달했고 팬들과 심판, 옛 동료들의 성금도 550여만원이나 답지했다.

이날 관중 입장료 수입은 경기장 사용료 등을 제하고 3천만∼3천5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수혁의 아버지 윤빈씨는 "그저 고마울 뿐"이라며 자신의 아들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에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롯데 선수들은 `임수혁 선수 쾌유'라는 문구가 세겨진 스티커를 유니폼에 달고그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그동안 강남병원과 서울중앙병원, 경희의료원을 거치면서 의학적으로 회복이 힘들다는 말을 들었던 임수혁은 현재 강동성심병원에서 의식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부산=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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