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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티밋 TV '녹화 시간 단축 버그'로 인기 뚝!

중앙일보

입력

소프트웨어 버그 때문에 얼티밋 TV(UltimateTV)용 셋톱 박스에 있는 하드 드라이브 스토리지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 얼티밋 TV는 MS가 제공하는 새로운 양방향 TV 서비스다.

이 버그 때문에 얼티밋 TV 셋톱 박스 하드 드라이브에 기록할 수 있는 프로그램 시간이 현저하게 축소됐다. 고객들은 이달 초부터 웹 포럼에서 이 문제에 대해 보고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MS는 지난 12일 이런 역할을 하는 버그가 있음을 인정했다.

MS 통신 이사 수전 왓슨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운로드용 패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MS는 오는 5월 중순쯤 새로운 버전의 소프트웨어에 이 패치를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것은 소프트웨어 버그이기 때문에 얼티밋 TV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셋톱 박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특징이다.

왓슨은 "이것은 하드웨어나 제조상의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다.

얼티밋 TV는 TV기반 e-메일, 웹서핑 서비스인 MS 웹TV의 몇 가지 요소와 위성 및 디지털 비디오 녹화 서비스인 다이렉 TV를 결합시킨 것이다. 449달러짜리 수신기인 셋톱 박스와 얼티밋 TV 서비스는 이 셋톱 박스가 지연 끝에 출시된 후 약 한 달 동안 제공돼 왔다.

가트너 애널리스트인 마크 스노든은 이 버그는 하드 드라이브 용량을 줄일 뿐 아니라 MS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노든은 "이것은 그들에게 커다란 불명예가 된다"면서 "시장 개척 단계에서 이런 문제가 생기면 제품의 인기 하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이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미 이 제품을 소유한 고객 수는 큰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얼티밋 TV 가입자인 제이슨 펄로우는 자신이 사용하는 시스템의 스토리지 용량이 28시간에서 10시간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하드 드라이브가 꽉 차면 프로그램이 삭제되고 기존 용량으로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시스템 용량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MS는 지난 11일 지난해 가을 베타 테스터로부터 이 문제에 대한 불만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당초 MS는 "우리도 이미 실험했지만 소비자들에게 출시된 최종 소프트웨어에서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제품을 출시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2일 추가로 검토해 본 결과 새로운 불만 사항에 대한 보고가 9건이나 더 있었다.

MS는 이 문제가 정지 모드에서 프로그램을 삭제하는 것과 상관있다고 설명했다.

MS는 성명을 통해 "이는 가입자들의 불분명한 사용 패턴 때문에 더 악화되는 소프트웨어 버그다. 가입자가 녹화된 프로그램을 ''정지'' 모드에서 삭제하면, 녹화된 프로그램의 목록이 ''내 프로그램(My Shows)''에서는 사라지지만 실제로 하드 드라이브에서는 삭제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같은 일이 반복되면 하드 드라이브의 스토리지 공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얼티밋 TV 가입자들은 MS측 기술 지원 요청을 통해 다운로드용 패치를 얻을 수 있다.

이달 초부터 셋톱 박스 소유자들은 그들의 사용기를 인터넷 게시판에 상세히 올리기 시작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원래 30시간이었던 녹화 시간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한 고객은 지난 10일 작성한 게시판 글에서 "처음에는 얼티밋 TV 수신기로 30시간까지 녹화할 수 있었다. 그러던 것이 한 주가 지나는 동안 녹화 시간이 급속하게 줄더니 결국에는 12시간이 됐다. 따라서 내가 보고 싶었던 프로그램은 모두 잃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가입자는 자신의 셋톱박스를 반품하고 새 것을 받았으나 여전히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한다.

콜로라도에 사는 한 고객도 녹화 가능한 시간이 줄어들어 혼란스러워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7일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오늘밤 나는 ''내 프로그램''을 점검해봤는데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있던 프로그램들이 모두 없어졌고, 녹화된 프로그램의 총 녹화 시간이 5시간으로 줄어있었다.

최근에 녹화된 프로그램들의 총 녹화 시간이 5시간으로 줄어들었는데 얼티밋 TV가 예전 프로그램을 삭제해 여유 공간을 만드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MS 경영진들은 얼티밋 TV의 디지털 비디오 녹화 기능을 얼티밋 TV의 중심 기능이라고 선전해왔다. 이 기능은 시청자들이 비디오 테이프 대신 하드 드라이브에 TV 프로그램을 녹화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이 시장에서 MS의 주된 경쟁자는 티보(TiVo)다.

얼티밋 TV 셋톱 박스에서는 웹 서핑, e-메일 송수신, 전자 프로그램 가이드 브라우징이 가능하며, 한 채널에서 프로그램을 녹화하는 동안 다른 채널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도 있다.

시청자들은 수신기를 구입한 후에도 서비스 지원을 받기 위해 얼티밋 TV에 가입해야 한다. 월 사용료는 32달러부터 113달러까지 다양하다.

Richard Shim (ZDNet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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