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보통신 매각 혼미…한일생명 회생 변수

중앙일보

입력

쌍용양회의 쌍용정보통신[10280] 지분 매각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감에 따라 한일생명의 자력회생에도 커다란 변수가 생겼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쌍용양회가 한일생명으로부터의 출자자대출 초과분을 태평양시멘트로부터의 추가 출자금으로 갚기로 했기 때문에 쌍용정보통신 매각협상 결렬은 한일생명 자력회생과 직접 연관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태평양시멘트로부터의 추가 출자금 2억2천만달러는 지난 10일 이미 입금돼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쌍용양회가 태평양시멘트로부터의 추가 출자금을 한일생명 출자자대출 초과분 상환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채권금융기관의 동의가 필요한데 제2금융권이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제2금융권은 `쌍용양회가 우리에게 진 빚은 갚지 않고 일본으로부터 들어온 돈으로 다른 대출금을 갚는 것은 부당하다'며 버티고 있다.

한일생명 관리인으로 파견돼 있는 금감원 관계자는 '쌍용양회는 쌍용정보통신 지분 매각이 성사되면 매각대금으로 채권금융기관에 대출금을 갚을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쌍용양회의 제2금융권 채권금융기관은 자신들의 대출금 상환에 쓰일 쌍용정보통신 매각대금은 언제 들어올 지 모를 상황인데 태평양시멘트로부터 들어온 돈 가운데 400억원을 한일생명 회생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태도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업력이 중요한 보험사의 특성상 부실금융기관 `낙인'을 하루라도 빨리 벗는게 바람직하고 출자자대출 초과분의 이자가 14%로 고금리로 부담이 큰 점을 들어 쌍용양회 제2금융권 채권금융기관을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쌍용양회가 한일생명으로부터 빌려간 대출금 잔액은 약 440억원이며 이 가운데 390억원이 한도초과분이고 정부는 이달 말까지를 최종시한으로 해 출자자대출 초과분을 상환해야 한일생명에 자력회생 기회를 준다는 방침이다.(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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