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질환 의심되면 환자 몸 먼저 식혀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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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청역 인근 횡단보도의 대형 공사 안내판 뒤에서 시민들이 햇볕을 피하고 있다. [중앙포토]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한여름.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458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월 1일부터 7월 24일까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 146명이 응급실 진료를 받았다. 이중 사망자는 3명이다. 하지만 폭염으로 인해 기존 질환 악화나 사망을 초래해도 진료시 폭염 영향을 진단에 포함시키지 않아 실제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폭염에 의한 질환이 의심되면 목숨이 위험한 긴급사태임을 인식해야 한다. 증상으로는 높은 체온, 현기증, 실신, 근육통, 근육경직, 두통, 불쾌한 기분, 구역질, 구토, 권태감, 허탈감 등이 있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119나 1339에 전화 후 응급처치를 한다.

 응급처치를 위해서는 먼저 의식을 확인하고 환자를 그늘진 시원한 곳으로 이동한다. 옷을 벗겨 몸의 열방출을 돕고 노출된 피부에 물을 뿌리고 부채나 선풍기로 몸을 식힌다. 수분 섭취가 가능한 경우에는 차가운 물이나 손실된 염분을 보충할 수 있는 식염 또는 이온음료를 섭취하게 한다.

 열사병과 일사병의 경우 물과 음식을 함부로 주어선 안 된다. 환자를 물에 담그거나 적셔 체온을 식히도록 한다. 열부종 환자는 발을 높인 자세로 휴식을 취하게 한다.

 생활 속 작은 수칙을 통해서도 폭염으로부터 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 식사는 가볍게 하고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한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한다. 활동시에는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 야외활동은 가급적 서늘한 아침이나 저녁시간을 활용하고 그늘에서 휴식을 자주 취한다. 또 창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냉방기기는 적절히 사용해 실내온도를 26~28℃로 유지한다. 한편 우리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신체활동을 제한해 적응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스로 몸의 이상 증상을 느낄 경우엔 즉시 휴식을 취한다.

 주변 사람의 건강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노인, 영유아, 고도 비만자, 야외 근로자와 고혈압, 심장질환, 우울증 등을 겪는 만성질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변에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이 계신 경우 이웃과 친인척이 하루에 한번이상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주정차 된 차에는 어린이나 동물을 혼자 두지 말아야 한다. 창문을 일부 열어두어도 차안의 온도는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수 있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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