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데이터 구매 자체 분석해 차별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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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호 10면

수퍼 컴퓨터도 없는 민간 업체가 어떻게 날씨를 예보하고 분석할 수 있을까.

민간 예보는 어떻게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민간 업체 예보를 보면서 흔히 갖게 되는 의문이다. 답은 간단하다. 기상청에 등록된 기상기후 업체들은 모두 기상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 즉, 기상청 수퍼 컴퓨터 ‘해온’과 ‘해담’이 전국 3000여 개 관측소에서 1분마다 수집·분석하는 데이터를 민간이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수퍼 컴퓨터의 데이터는 모형 분석을 통해 기상 예보로 이어진다.

기상청은 등록된 기상기후 기업에 한해 수집 데이터와 함께 국내외 기상 정보를 판매한다. 민간 기업은 초·단기·중기·장기 예보, 지상기상 관측자료, 고층기상 관측 자료, 위성 자료, 레이더 자료 등을 구매해 사용한다. 정보 이용료는 정보당 월 1만~10만7000원 사이다. 이중 업체가 필요한 정보만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특정 지역의 날씨를 집중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면 추가로 관련 장비를 설치해 별도의 데이터를 확보하기도 한다.

같은 데이터를 사용하지만 이를 해석하고 전달하는 방식은 각각 다르다. 특히 분석 데이터가 모호할 때 예보관에 따라 결론이 엇갈릴 수 있다. 기상청과 민간예보 업체가 서로 다른 날씨 예보를 하는 것은 이런 경우다. 가령 지난 3일 기상청은 오전 11시 예보 발표 시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오후에 구름 많음’이라고 한 반면 민간 예보 업체인 케이웨더는 같은 시간 ‘서울 및 수도권 오후에 대기불안정에 의한 소나기’라고 발표했다. 똑같이 대기 불안정을 포착했지만 구름과 소나기로 각각 해석을 달리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날 소나기가 내려 민간업체의 예보가 정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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