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록스, 직원 대상 윈도우 XP 베타 '사용금지' 명령

중앙일보

입력

제록스는 지난 10일간 몇 차례의 중대한 네트워크 작동 중단 사태를 겪은 후 ''윈도우 XP 베타 버전'' 을 사용하는 직원들에게 사용금지 조치를 내렸다.

제록스 여성 대변인인 카라 초케트는 회사측이 지난주 MS 윈도우 XP 베타를 제록스 컴퓨터에 설치하지 말라고 주의시키는 e-메일을 전체 5만 명의 직원들에게 발송한 사실을 확인했다.

초케트는 "우리는 지난 3월 30일 금요일부터 캘리포니아 엘세군도에 있는 회사 사무소에서 세 차례의 중대한 네트워크 작동 중단 사태를 겪었다"고 밝힌 후, "제록스 프로덕션 네트워크와 연결된 장비들에 윈도우 XP 베타 코드를 설치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제록스는 추가 지시가 있을 때까지 향후의 XP 설치를 전면 금지하고 직원들에게 이미 설치된 XP 버전 모두를 즉각 제거할 것을 통보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런 지시를 무시한 직원들은 징계 조치를 받고 자신의 시스템에서 XP를 제거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다.

해결책은 오로지 XP를 제거하는 것

초케트는 "세 차례의 네트워크 작동 중단 사태가 전부 우리의 엘세군도 사무소 내의 한 건물에서 발생했으며, XP를 써드파티 벤더의 특정 장비에서 작동시킨 결과였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소프트웨어보다는 장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긴 하지만, 우리는 이 상황을 해결하는 최선책은 소프트웨어를 제거하는 것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초케트는 해당 벤더의 이름을 밝히기를 거절했지만, 제록스는 그 벤더의 하드웨어와 XP가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쪽에 통보했으며 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가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초케트에 따르면, 제록스는 전적으로 윈도우 플랫폼에 치중하고 있으며, 윈도우 NT, 98, 2000 등 다양한 운영체제를 작동시켜왔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올 연말쯤 XP가 출시되면 제록스가 XP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제록스가 공식적인 XP 베타의 테스터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초케트는 "우리에겐 온갖 종류의 베타 소프트웨어를 이리저리 작동시켜보면서 실험하기 좋아하는 엔지니어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직원들이 우리 네트워크에 있는 기기에서 표준 이외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캘리포니아 사무소에서 겪었던 문제들을 고려해 윈도우 XP에 이런 방침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
Peter Ga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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