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연장 혈투 '오도네스가 끝냈다'

중앙일보

입력

13일(한국시간)
에 있었던 유일한 끝내기안타는 '오도네스'란 성을 가진 선수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놀랍게도 그 선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강타자 매글리오 오도네스가 아닌, 뉴욕 메츠의 '물방망이' 레이 오도네스였다.

메츠는 오도네스의 한 방으로 '숙적'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1-0으로 승리하며, 올 시즌 6차례의 맞대결에서 4승2패의 우위를 점했다.

경기는 전날의 그렉 매덕스와 릭 리드가 연출했던 진땀나는 투수전의 후속편이었다. 마운드의 중량감은 떨어졌지만, 타자들의 방망이는 무더위에 녹아내린 아이스크림과 같았다.

양팀 선발투수인 존 버켓(브레이브스)
과 글랜든 러시(메츠)
는 나란히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갔다. 이들은 이번 등판 전까지 각각 8.38과 15.00의 방어율을 마크하고 있었다.

이후 브레이브스는 마이크 렘링어와 오달리스 페레즈가, 메츠는 존 프랑코와 아만도 버니테즈가 이어던지며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고,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리의 여신이 먼저 찾아간 곳은 브레이브스였다.

브레이브스는 연장 10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라파엘 퍼칼이 '빠른 발'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1사 3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퍼칼은 번트안타로 1루에 진출한 다음,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다시 버니테즈의 폭투 때 3루를 팠다. 그러나 후속타자인 브라이언 조던과 하비 로페즈는 희생플라이 하나를 쳐내지 못했다.

10회초의 실패를 불길하게 생각한 브레이브스의 바비 콕스 감독은 잘 던지던 페레즈를 빼고 셋업맨 캐리 라이텐버그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것이 화근이었다. 1차전에서 로빈 벤추라에게 결승 2점 홈런을 맞았던 라이텐버그는 첫 타자인 토드 질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신조 쓰요시의 보내기 번트 성공으로 이어진 1사 2루의 득점찬스. 벤치에 마땅한 교체요원이 없자 메츠의 바비 발렌타인 감독은 레이 오도네즈로 밀어부쳤다. 그리고 오도네즈는 라이텐버그의 초구를 결승 좌전안타로 연결시키며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됐다.

그동안 그라운드에서의 화려한 플레이와는 달리 타석에서의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오토매틱 아웃', '투수보다 못한 타자'라는 비난을 받았던 오도네스로서는 더욱 감격스러운 안타였다. 첫 2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그럼 그렇지'란 말을 들었던 오도네즈는 이후 6경기에서 .347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현재 4승6패를 기록중인 브레이브스는 지난 5경기에서 3번의 연봉패를 당했을 정도로 심각한 타격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콜로라도 로키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는 로키스가 5연패의 사슬을 끊으며 동시에 카디널스의 6연승을 저지했다. 로키스는 3-4로 뒤져 있던 9회초 마이크 팀린의 폭투와 마크 리틀의 2타점 적시타로 3득점, 6-4의 역전승을 일궈냈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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