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특전사 경력 자랑하지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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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얼룩무늬 공수특전사의 무자비한 살상으로 광주시민들이 무참히 죽어갔다.”(김영환)

 “선의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모아주는 거다. 시간도 여유도 없다. 우리는 절박하다.”(문재인)

 전날 TV 토론에 이어 민주통합당의 첫 합동연설회가 열린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선 문재인 후보의 ‘특전사 복장’이 쟁점이 됐다. 김영환 후보가 문재인 후보의 특전사 경력을 문제 삼으면서다. 그는 연설에서 “광주 학살의 책임자인 공수특전사 전두환과 정호용이 잘못을 뉘우치고 광주 앞에 참회했습니까. ‘나는 공수부대 특전사 출신이다’라고 사진까지 내보이며 목청 높여 말해야 합니까”라고 외쳤다.

 김 후보는 전날 TV 토론회에서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아직 사과가 없고, 광주 시민들이 옷만 봐도 경기를 일으키는 상황에서 꼭 그렇게 특전사 옷을 입고 했어야 했느냐”며 문 후보를 공격했었다. 이에 문 후보는 “(광주민주화운동은) 특전사 장병의 잘못이 아닌 정치권력의 잘못”이라며 “장병들도 피해자인데 특전사 장병들에 대한 지나친 모욕은 유감스럽다”고 반격했다.

 이날 문 후보는 연설에서 “저는 독재에 맞서 싸우다 구속되고 제적되고 강제징집 당했다”면서 자신의 민주화운동 경력을 강조한 뒤 “오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민주주의는 정통야당인 우리 민주당 동지들과 우리 국민들, 특히 호남인들의 고난과 희생으로 싸우고 헌신한 끝에 쟁취한 것”이라고 호남 민심을 다독이려 했다.

 그러나 손학규 후보는 “5년 전 우리 국민은 무능보다 부패가 낫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선택해 한숨과 눈물의 세월이 흘렀다”며 “정권을 빼앗긴 것이 자기들 책임이 아니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고 반성과 성찰 없이 돌아온 참여정부로는 다시 정권을 달라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두관 후보는 “문 후보는 현재는 지지율 1등이지만 승리할 수 없다. 이변이 없으면 감동도 없다”며 “문재인으로 지겠는가, 김두관으로 이기겠는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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