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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콘텐츠업체 일본 `디지몽'캐릭터 붐

중앙일보

입력

`포켓몽''에 이어 국내 어린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디지몽'' 캐릭터를 이용하려는 국내 콘텐츠 제작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몽의 높은 인기를 타고 이를 어린이용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 판매하려는 국내 업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디지털 몬스터''(digital monster)라는 뜻의 디지몽은 지난 98년 일본의 만화출판업체인 슈에이샤(集英社)가 `V점프''라는 만화잡지에 연재하기 시작해 지난해 초일본 반다이사가 게임으로 제작, 전세계적으로 1천만개를 판매해 공전의 히트를기록한 캐릭터 상품. 이것은 포켓몽과 마찬가지로 한개의 캐릭터가 변신과 합체를 하면서 성장해가는특징을 갖는 캐릭터로 일본 등에서 만화책, 캐릭터 상품, 애니메이션, 게임이 함께제작돼 성공을 거두고 있는 `원소스 멀티유즈''의 대표적인 사례다.

반다이사는 지난해 디지몽을 `다마고치'' 식으로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게임기와 연결시켜 대전(배틀)을 할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를 만들어 국내에 수출했다.

디지몽 휴대용 게임기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업체는 완구제작업체 영실업[15050]으로 `디지몽 원더스완'', `디지몽 펜들럼'' 등 디지몽이 등장하는 게임기를 판매1년만에 20만개 이상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국내 게임유통사 가운데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게임 유통사 한빛소프트는 반다이사와 어린이 교육용 PC게임인 `디지몽 보물섬''을 공동으로 개발해 오는 12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게임의 주 소비층인 어린이들에게 디지몽의 인지도가 높아 게임 개발을 기획했다"며 "디지몽은 자칫 싫증을 일으킬 수 있는 어린이용 캐릭터의 단점을 개선, 변신과 성장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어린이들의 지속적인 흥미를유발시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라이코스코리아도 `디지몽 열풍''에 한 차를 탔다.

라이코스코리아는 디지몽 캐릭터 국내 판권을 보유한 반다이코리아와 제휴, 사이트내에 디지몽 전용 채널을 내달중 열고 디지몽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디지몽 온라인 게임을 개발해 무료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디지몽 온라인 게임은 영실업의 오프라인 게임기를 온라인으로 옮긴 형태로 어린이층을 겨냥, 온라인 상에서 디지몽 캐릭터를 키우고 상대방과 대전을 벌이는 형식으로 개발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디지몽 열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 99년부터 국내 시장을 휩쓸었던 포켓몽에 이은 디지몽의 등장으로 최근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국내 캐릭터 시장과 아동용 게임시장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특히 디지몽은 제과, 완구, 애니메이션에 한정됐던 포켓몽에 비해 PC게임과 온라인 게임에까지 `활발한 응용''이 진행되고 있어 국내 디지털 콘텐츠 개발사들이 더욱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국내 대표적인 업체들의 근시안적인 유명 일본 캐릭터 수입이 다수의 디지털 콘텐츠 개발업체들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라며 "국산 캐릭터의 개발을 위한 투자가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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