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LB] 2001 주간리뷰 (1) - 4월 첫째주

중앙일보

입력

1. 아메리칸리그 동향

각 지구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동부) · 미네소타 트윈스(중부) · 시애틀 매리너스(서부)는 모두 예상외의 얼굴들.

토론토는 경기당 9점을 뽑아내는 불같은 공격력으로, 미네소타는 안정적인 마운드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이적, 길 메치 · 라이언 앤더슨의 부상으로 고전이 예상됐던 시애틀도 끈끈한 팀워크를 발휘하고 있다.

특히 시애틀은 지구 라이벌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3연전에서 모두 2승1패로 우위를 점했다.

실망스러운 팀은 중부지구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후보 오클랜드, 그리고 오프시즌동안 가장 많은 돈을 쓴 텍사스다.

화이트삭스는 라이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개막전 시리즈를 1승1패로 끝냈으나, 약체로 평가받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게 홈경기 3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로드리게스 · 안드레스 갈라라가 · 캔 케미니티 등의 영입으로 최강의 타선을 구축한 텍사스는 역시 투수진이 문제다. 텍사스가 패한 4경기에서 투수들은 평균 8점을 실점했다.

2. 내셔널리그 동향

동부지구 순위를 보면 눈을 비비게 된다. 지난해 4위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5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각각 1, 2위를 달리고 있으며, 뉴욕 메츠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는 3위와 4위에 머물러 있다.

몬트리올은 경기당 2.85점의 실점을 보이고 있는 투수진이 큰 힘이다. 특히 그동안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토니 아마스 주니어(1.80)와 하비어 바스케스(2.84)가 돋보이며, 돌아온 마무리 우게스 어비나도 0.00의 방어율으로 4세이브를 따냈다.

필라델피아는 리그 최악으로 평가받았던 불펜진이 오히려 맹활약을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5승에는 2번의 연장전승과 1번의 역전승이 포함되어 있다.

몬트리올에게 3연패를 당했던 메츠는 다시 애틀란타를 제압하며 분위기를 추수렸지만, 애틀란타는 심각하다. 존 스몰츠가 팔꿈치 건초염으로 빠진 상태에서 3-4-5선발인 케빈 밀우드 · 오달리스 페레즈 · 존 버켓의 상태가 좋지 않다. 더욱이 타선은 패한 5경기에서 평균 2득점을 하면서 당초의 우려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중부지구는 휴스턴 애스트로스(4승2패)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4승3패)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카디널스는 쿠어스필드에서의 3연패를 씻고 현재 4연승을 기록중이다. 밀러 파크를 개장한 밀워키 브루어스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개막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반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PNC 파크의 개막전을 패했다.

서부지구는 예상대로 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애리조나 다이이아몬드백스가 2연승 후 4연패, 콜로라도 로키스가 3연승 후 4연패로 부진하다.

3. 일본 열풍

일본인들에게는 최고의 한 주였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노모 히데오는 사상 4번째로 양대리그 노히트노런을 달성했으며, 시애틀의 사사키 가즈히로는 세이브 행진을 시작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스즈키 마코토도 마수걸이 첫 승을 따냈다.

하지만 가장 기쁜 소식은 '일본야구의 자존심' 스즈키 이치로의 맹활약이다. 이치로는 .379의 타율로 '7년연속 타격왕'다운 타격 솜씨를 뽐내고 있으며, 특히 텍사스전에서의 연장전 결승홈런은 미국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한편 빅리그 합류조차 의심스러웠던 신조 쓰요시(뉴욕 메츠) 역시 공수주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신조는 메츠 외야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주전을 차지하는 행운도 얻었다.

4. 윌리 스타젤 · 브라이언 콜 사망

토미 에이지, 에디 매튜스에 이어 윌리 스타젤이라는 큰 별이 졌다.

로베르토 클레멘테와 함께 70년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이끌었던 스타젤은 초대형 홈런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유명했던 인물. 특히 스타젤은 '투수들의 시대'와 허허벌판의 포브스필드에도 불구하고 통산 475홈런을 기록했다.

뉴욕 메츠의 유망주 브라이언 콜의 사망 소식은 충격이었다.

알렉스 에스코바와 함께 메츠의 최고 유망주였던 콜은 지난 2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경기를 위해 자신의 차로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올 시즌을 더블 A에서 시작했던 콜은 당초 내년 승격이 유력했었다.

5. 물방망이 타선

타율 .165 장타율 .239 출루율 .262, 그리고 홈런 1개.

심한 슬럼프에 빠진 선수의 성적이 아니다. 6경기를 소화한 볼티모어 오리올스 타선의 성적이다. 5일(한국시간) 노모의 개인 통산 두번째 노히트노런의 제물이 되기도 했던 볼티모어는 경기당 2.33득점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볼티모어가 5할 승률(3승3패)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투수진의 선전 덕분이다. 현재 볼티모어는 보스턴(1.65)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팀방어율 2위(2.25)를 기록중이다.

6. 다음주 프리뷰

2연승으로 기분좋은 출발을 한 박찬호는 14일 오전 11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상대선발은 현재 1승1패 방어율 9.28을 기록하고 있는 우디 윌리엄스가 유력하다. 다저스는 애리조나-샌디에이고-샌프란시스코로 이어지는 원정 9연전을 떠난다.

김병현의 애리조나는 다저스와의 홈 3연전 치룬 다음, 쿠어스필드로 들어간다. 현재 3이닝 9K를 기록중인 김병현의 탈삼진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다음주 최고의 빅 게임은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3연전. 양킴은 마이크 무시나와 매니 라미레스라는 신무기들을 내세워 기선제압을 노린다.

올 시즌부터 같은 지구 팀과의 경기를 늘린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바람몰이를 위해 4월에 지구 라이벌전을 집중배치했다.

※ 주간 리뷰 홈으로 가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