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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앤 강추!] 산나물·약초 활용법 배우고 건강밥상 맛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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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싱싱한 약쌈채와 손수 기른 콩으로 만든 두부 찌개, 효소에 절인 채소 등 산야초 세상의 밥상.
효소 찌꺼기에 부엽토를 섞어 뿌리는 것 외에 아무런 관리도 하지 않는다는 텃밭. 씨를 뿌려 키운 상추 사이로 약초가 잡초마냥 무성하게 돋아 있었다.

산이 키운 산나물과 버섯 따위를 푸짐하게 차려 나눠 먹으며 불치의 병마저 이겨내는 건강한 삶. 팍팍함에 지친 도시인들이 그리는 삶이기도 하다. 최근 강원도와 경기도 등 산 높은 곳에서 이런 삶을 일상적으로 하는 마을들이 많이 생겨났다. 지난해 문을 연 체험농원 ‘산야초 세상’(cafe.daum.net/cm.world)도 그중 하나다.

지난 12일 산야초 세상을 찾아봤다. 횡성 시내에서 북서쪽으로 8㎞쯤 가자 우거진 숲 사이로 작은 마을이 나타났다. 길목에 놓인 돌 틈마다 이름 모를 풀이 무성했다. 산야초 세상 최신영(55) 촌장이 발 밑을 가리키며 말했다. “잎이 넓은 건 ‘비비추’, 꺾으면 흰 즙이 나오는 건 여성한테 좋은 ‘산고들빼기’지요. 다 먹을 수 있는 약초입니다.”

최 촌장은 대장암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미국 이민 생활을 하며 사상의학과 약용식물을 독학하던 그는 15년 전 경기도 양평에 자그마한 농장을 꾸렸다. 자연을 벗한 삶이 치료에 도움을 주었을까. 병마가 거짓말처럼 물러갔다고 한다. 아예 귀농을 결심하고 양평에 눌러앉았다. 10년째 되던 지난해, 그는 더 깊은 숲을 찾아 횡성 두메산골 8만9000m²(약 2만7000평) 부지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 사이 뜻을 같이하는 동료도 생겼다. 최 촌장은 “대부분 난치병으로 고생하던 사람들”이라고 했다. 횡성군 공근면 초원리 109-15번지에 그렇게 여섯 식구 열두 명이 모여 살게 됐다.

산야초 세상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온라인 카페나 전화 예약을 통해 언제든 원하는 만큼 숲 마을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뒷산 정규 산행에선 손수 딴 약초며 산나물의 효능과 활용법을 배울 수 있다. 직접 메주를 쑤어 장을 담그거나 산채로 발효 효소 절임을 만들어볼 수도 있고, 제철 산야초와 꽃으로 수제 차도 만들 수 있다. 참가비 1인 기준 ‘산행+건강 밥상’ 1만5000~2만원, 산채 효소 절임 체험 3만~5만원. 발효 효소에 손수 절인 산채는 갖고 가도록 싸준다. 단, 참가자가 5인 이상이어야 체험 예약이 가능하다. 마을 펜션에서 숙박도 할 수 있다. 033-345-0168.

산야초 세상의 밥상을 피서지에서 맛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강원도 농축산물 전문 유통업체 ‘지농’(g-nong.com)의 ‘여름 휴가 패키지’를 이용하면 된다. 강원도산 돼지고기·닭갈비를 기본으로 산야초 세상의 약쌈채·절임채소와 옥수수·묵은지·감자·라면 등을 첨가해 구성했다. 닭갈비 세트 4~5인용 4만2000원.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G마켓(gmarket.co.kr)과 지농 쇼핑몰(gnfoodshop.

co.kr)에서 판매한다. 전국으로 배달되지만 월요일·공휴일은 배송하지 않는다. 1899-4523.

나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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