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소싱 늘이는 아시아 전자부품업계

중앙일보

입력

싱가포르의 벤처 매뉴팩처링같이 선도 전자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아시아 업체들은 지난해 수요감소로 마지막에 가서 피해를 입긴 했지만 올해에는 가장 먼저 반등하게 될 것이라고 2일(이하 싱가포르 현지시간) 블룸버그닷컴이보도했다.

휴렛 패커드,모토로라 같은 회사들은 보다 많은 제품생산을 아시아에 아웃소싱(하청)해 줌으로써 원가를 줄이려는 노력을 펼치고있다.

지난해 벤처 매뉴팩처링이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연8주간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가 올해들어 9.5%나 뛰어 오른데엔 바로 해외기업으로부터의 수주증가가 부분적으로 큰 작용을 했다.

투자자들은 올해들어 스트레이츠 타임즈 지수종목중 4,6위의 우수 업적주가 되고있는 벤처 매뉴팩처링과 옴니 인더스트리즈가 수요증가의 개시로 더욱 오르게 될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있다.

투자자들은 휴렛 패커드의 경우엔 자체 공장을 증설하기 보다는 제품 생산을 이들 아시아 국가에 보다 많이 하청주게됨으로써 수입만회를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고예측했다.

일본 밖 아시아 지역에서 5천700만달러의 자금을 운용하고있는 밸류 파트너사의수석 투자 관리자인 텡 귁 리안은 "지금처럼 어려울 때엔 아웃소싱(외주) 추세가 계속된다"면서 "아시아 지역은 사업을 하기에 가장 효율적이고 원가가 싸게 먹히는 곳임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요와 매출의 감소로 미국 제조업체들은 경기침체의 벼랑에 서게 됐고 모든 기업들이 고통을 겪고있다, 또 지난 2월 미국 제조업체의 생산증가률도 분석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낮은 0.6%로 떨어졌다.

미국 제조업체의 경기침체로 벤처 매뉴팩처링의 옹 킷 리옹전무는 지난 2월 분석가들에게 주문이 줄어들어 예상 수익전망을 낮춰잡는다고 밝혔었다.

옴니 인더스트리즈도 기업환경이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경고를 발했었다.. 자체상표로도 주문자 상표부착방식으로도 부품을 생산하는 크레이티브 테크놀로지는 미국 현지공장의 문을 닫고 5천500인력의 10%를 감원할 계획이다.

고객의 디자인에 따라 칩을 생산해주는 차터드 세미컨덕터 매뉴팩쳐도 인력을줄이고 작업시간도 감축할 계획이라고 비즈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세계 최대 전자부품 주문생산업체인 U.S소렉트론 코프도 인력의 10%를 감원하게되며 1.4분기의 영업 예상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에서 6억달러이상의 자금을 운영하고있는 코메르츠뱅크 어셋 매니지먼트아시아의 수석 투자관리자인 청 금 홍은 "당면 문제는 전체 파이(경제성장에 따른기업이윤)가 쭈글어 들었고 아웃소싱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점"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경기침체의 플러스 요인은 아시아지역의 통화가치가 떨어져 그렇지 않아도 낮은 제품원가가 더욱 낮아지게 된 점으로 지적되고있다.

지난달 미국 달러에 비해 6%의 값이 떨어진 엔화는 일본의 수출 경쟁국들인 싱가포르와 대만의 통화에 인하압력을 가해 싱가포르달러는 3.2%가 떨어지고 대만의 신대폐(新臺幣) 위앤(元)도 1.4% 가치하락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5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고있는 다리어 헨치 아시아 투자 관리자인 얼레인 바베자트는 "올해 투자에 관한 가장 주요한 단일 주제는바로 아웃소싱"이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등 아시아 지역으로 미국 제조업체의) 주문이 이미 몰려오고 있다.

세계 제2 컴퓨터 메이커인 휴렛 패커드는 싱가포르에서 벤처 매뉴팩처링이나 옴니등에 서버 생산을 개시함으로써 7억싱가포르달러어치의 신규 주문을 싱가포르 공급선에 줬다고 밝혔다.

휴렛 패커드는 지난해 43억 싱가포르달러의 주문을 싱가포르와 체결했었다.

매출감소로 인력의 7%를 감원할 계획인 컴팩 컴퓨터는 올해 기록적인 숫자의 컴포넌츠를 대만에서 사들일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투자자들은 세계 제1 PC메이커인 델 컴퓨터의 경우에도 보다 많은 부품을 아시아 지역에서 사들일 계획이라고 전하고있다.

한편 일부 아시아 전자 부품 메이커들은 지금의 경제활동 둔화와 금리인하를 미래의 생산시설증대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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