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제조업체 재무구조 크게 악화

중앙일보

입력

상장 제조업체들의 2000회계연도 부채비율이 전년보다 9.8%포인트 상승한 150.9%에 이르러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출액은 18% 증가한 484조8천억원이지만 경상이익은 23% 감소한 4조5천억원, 당기순이익은 41% 줄어든 6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 등록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0.4% 줄어든 9천823억원으로 조사됐다.

증권거래소는 12월결산 573개 상장사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거나 감사의견 거절, 결산기 변경, 기업분할 등으로 전년과의 비교가 불가능한 60개사를 제외한 513개사(관리종목포함)를 대상으로 조사한 작년도 실적을 3일 발표했다.

이들 기업중 금융사 17개사를 뺀 제조업체의 부채는 309조1천607억원으로 전년보다 5.1% 증가한데 비해 자본총계는 1.8% 줄어든 204조8천7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평균 부채비율은 150.9%로 전년의 141.1%보다 9.8%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이 올라간 그룹은 ▲현대그룹 342.0%(186.4%포인트 상승) ▲LG그룹 195.1%(19.6%포인트〃) ▲SK그룹 131.4%(15.0%포인트〃) ▲현대자동차그룹 159.9%(18.6%포인트〃) ▲한진 219.4%(33.9%포인트〃) ▲금호그룹 221.6%(17.4%포인트〃) ▲한화그룹 161.8%(37.8%포인트〃)등이었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부채비율은 15.3%포인트 하락한 98.4%였으며 포항제철과 롯데그룹도 각각 1.2%포인트, 14.7%포인트 낮아진 88.4%, 76.9%로 조사됐다.

분석대상 상장 제조사들의 전체 당기순이익은 8조7천468억원으로 전년의 14조8천765억원보다 41.2% 줄었고 경상이익은 19조8천591억원에서 15조3천460억원으로 22.7% 감소했다.

매출액은 484조8천472억원으로 전년의 410조6천70억원보다 18.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6조9천390억원에서 36조4천213억원으로 35.2% 늘어났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그룹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은 4.5% 증가한 14조8천970억원, 경상이익은 1.3% 줄어든 18조7천976억원, 매출액은 19.2% 증가한 415조685억원으로 계산됐다.

코스닥의 경우 12월결산 484개 등록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25.9% 증가한 40조2천796억원, 순이익은 0.4% 감소한 9천82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벤처캐피탈과 은행 및 카드업을 제외한 비금융업(벤처기업과 일반기업) 468개사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8.4% 증가한 33조1천835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고 벤처기업은 매출액 증가율이 51.3%에 달해 가장 높은 성장성을 나타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인 `빅4'(한통프리텔,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하나로통신)의 순익 감소폭이 커 비금융업 전체 순이익은 67.1% 감소한 2천327억원을 기록했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채비율의 경우 벤처기업과 일반기업이 각각 전년보다 23.9%포인트, 28.1%포인트 개선됐으나 `빅4'는 100.6%나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연합뉴스) 윤근영.이우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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